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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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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ITE

  • 위치

    경기 평택시, 현덕면, 덕목리
  • 용도

    상업 시설
  • 외부마감재

    스터코, 벽돌, 골강판
  • 내부마감재

    도장, 에폭시, 벽지, 강마루
  • 구조

    경량철골구조
  • 대지면적

    4,603㎡
  • 완공연도

    2022
  • 건축면적

    654.29㎡
  • 연면적

    808.05㎡
  • 디자이너

    박창원
  • 건폐율

    14.21%
  • 용적률

    17.55%
  • #경기
  • #평택시
  • #현덕면
  • #덕목리
  • #상업
  • #근린생활시설
  • #단독주택
  • #스터코
  • #벽돌
  • #골강판
  • #도장
  • #에폭시
  • #벽지
  • #강마루










Elevation_CAFE A,B,C,온실,주택


'R-site'는 같은 대지 위에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운영의 논리가 충돌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실험한 프로젝트다.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아산호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자 했던 클라이언트의 선택은, 주거와 상업이라는 프로그램의 병치를 넘어 자연과 인공, 일상과 운영이라는 상이한 가치들이 하나의 질서로 엮일 수 있는 지점을 요구했다.

나는 이 장소를 완결된 장면이라기보다, 다양한 선택과 시간이 겹쳐질 수 있는 구조로 읽고자 했다.






대지는 능선을 따라 분절되어 있었고, 특히 카페가 놓일 부지는 인접 필지와 5미터 이상의 단차를 지닌 험난한 조건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고저차는 극복해야 할 제약이 아니라, 오히려 이 땅을 해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단서처럼 느껴졌다.

흩어진 필지들의 관계를 토목적으로 다시 조정하고, 전방의 타워를 상부 필지와 브릿지로 연결하면서 물리적 한계를 단순한 평탄화가 아닌 입체적인 동선과 시퀀스로 전환했다. 오르내림의 과정은 기능을 잇는 통로이자, 풍경을 체험하는 건축적 산책로가 된다.










Section_CAFE A,B,C,온실


이 장소가 품고 있는 묵직한 힘을 공간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무거운 루프(Heavy Roof)’라는 개념을 설정했다. 이는 특정 건물의 지붕 형식에 국한된 아이디어가 아니라,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공통의 언어에 가깝다.

고등산 줄기에서 이어진 지형의 중력을 받아들이듯, 두껍고 단단한 지붕은 공간 전반에 밀도와 안정감을 부여하며, 주거와 상업시설 사이에서 시각적·개념적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주택은 서울을 떠나 이곳에 정착한 부부의 새로운 시간 리듬을 담는 그릇으로 계획했다.







Plan_CAFE A,B,C,온실,주택


클라이언트가 대지의 형상에서 읽어낸 ‘날개를 펼친 학’의 이미지는 평면 구성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지형을 따라 길게 중심축을 세우고, 그 축을 기준으로 세 개의 베이를 증식시키는 방식으로 공간을 조직했다. 중앙에는 주방과 다이닝룸, 계단실을 배치해 가족의 동선과 시선이 가장 밀도 높게 교차하는 생활의 중심을 만들었다. 한편, 탁 트인 들판을 마주한 수변 중정은 조적식 공벽으로 외부의 시선을 절제하며, 수평적 풍경 대신 하늘로 열린 수직적 평온함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각 공간은 기능적으로는 분리되어 충분한 독립성을 갖지만, 중심축을 통해 서로의 기척을 느낄 수 있는 느슨한 연결을 유지한다.

상업시설 역시 개별 건물의 집합이 아니라, 대지 위에 형성된 하나의 풍경으로 인식되기를 바랐다. 온실은 ‘무거운 루프’의 개념이 가장 순수하게 드러나는 장소로, 투명하고 가벼운 기존 온실의 문법에서 벗어나 연속된 예각의 지붕선과 비정형 매스를 통해 지형의 일부처럼 자리한다.

카페 타워는 이 부지에 들어서는 이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장면이다. 형태적 과시보다는 풍경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프레임으로서, 내부의 회전계단을 따라 오르며 주변 경관이 점진적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의도했다. 레스토랑은 운영 프로그램의 변화에 따라 카페의 지붕 논리를 차용해 정리되었는데, 이는 설계자의 초기 의도와 현실적인 운영 조건이 조정과 타협을 거쳐 남긴 흔적이기도 하다.

'R-site'는 단정적인 완결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지형의 한계와 운영의 현실을 통과하며 선택과 시간이 차곡차곡 새겨진 장소로 남기를 바란다. 이곳은 설계의 결과라기보다, 같은 지형 위에 겹쳐진 삶과 사용의 기록에 가깝다.







'R-site'는 아산호의 물결과 평택대교의 실루엣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운영의 논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복합 공간이다. 주거와 상업, 자연과 인공이라는 이질적인 가치들을 단순히 평면적으로 나누기보다, 5미터가 넘는 지형의 고저차를 활용해 각기 다른 밀도로 쌓아 올렸다. 이는 단순한 건축물의 집합을 넘어, 대지의 흐름을 건축적 질서로 치환하여 장소를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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