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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작은 파출소는 오랜 시간 비워져 있었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냉기만 머금은 채 세월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고, 그 옆에서 오래된 보호수 한 그루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처음, 이 장소를 마주했을 때, 우리는 건물이 아닌 나무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거친 콘크리트 구조가 살아 있는 자연의 존재와 공존할 수 있을까? 도시 안에서 작지만 따뜻한 숲 같은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 코지모리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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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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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건물은 어둡고 단절된 내부를 가지고 있었으며 외부와의 관계가 거의 없었다. 설계의 핵심 과제는 구조를 유지하면서 폐쇄된 공간을 어떻게 열어낼 것인가, 그리고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한 공간의 흐름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였다. 구조적 보강이 필요 없는 비내력벽만을 최소한으로 해체하고, 주요 골조는 그대로 유지했다. 전면 파사드를 전창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고, 자연광을 확보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는 균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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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_1F
재료 선택은 단순하고 정직한 방향을 따랐다. 외부는 일부 기존 벽돌 마감을 보존했고, 내부는 노출 콘크리트와 오크 목재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대형 로이유리(low-e glass)는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흐리며, 느티나무의 존재를 공간 안으로 끌어들인다. 외부 마당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계획되어, 이웃이 함께 머물 수 있는 확장된 커뮤니티 영역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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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_2F
공간 구성은 의도적으로 느슨하게 유지했다. 바 테이블은 조용한 독서를 위한 자리이자 일상의 리듬을 담는 축이고, 아치형 천장 아래의 작은 공간은 낭독회나 모임이 열릴 수 있는 장소로 사용된다. 정원 쪽 창가를 따라 이어지는 긴 벤치는 단순히 앉아 나무를 바라볼 수 있는 쉼의 장면을 만든다. 공간은 명확한 경계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사용자마다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재해석된다.
누군가에게 코지모리는 잠시 머무는 안식처가 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일상의 작은 무대가 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리노베이션이 아니라, 한때 지역을 지켜보던 건물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과정이었다. 조용하고 세심한 방식으로, 오래된 구조물이 다시 지역의 일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 그것이 코지모리가 품은 진정한 의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