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e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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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 Plan
오래된 집터에 우물이 있다.
경의선 능곡역과 의정부시를 잇는 교외선을 따라 대정역을 조금 지나면 낮은 언덕에 듬성듬성 집들이 마을을 이룬다. 농사짓던 땅에 해방 이후부터 집들이 들어서며 자연발생적인 모습을 갖는 마을은 옆 동네 아파트촌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마을 중앙에 위치한 대지에는 시멘트 블럭으로 쌓아올린 축사와 지하수를 긷던 우물이 있을정도로 오래된 집이 자리한다.
집터가 길보다 아래 있어 저위에서 쏟아지는 빗물이 이곳으로 흘러드는 건 당연해 보인다. 우물이 집 안에 있어 이상하다고 여겨 동네 어르신께 여쭤보니 이곳이 마을 빨래터였단다. "땅속으로 물이 흐르고 빗물이 모이는 곳에 집을 얻는건가!"







Section

Section
우물이 있던 자리는 다시 메우고 길에서 쏟아지는 빗물은 대지 주변 우수관으로 유도하는 조치로 일단 피해를 방지할 수 있겠지만 지하수는 건축물의 기초나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배수가 가능하도록 설비적인 장치가 필요해보인다.
지붕이 길가에서 보일 정도로 주저앉은 지면의 높이를 올리기로 결정하고 도로에서 반층 덮인 주차장을 계획한다. 지하층인 샘인데 위에 집을 얹고 나머지 외부공간을 마당으로 쓸 요량이다. 들어올려진 지면, 주거공간과 연결될 수 있는 높이를 확보하면서 길에 마주하는 대문을 통해 집안이 보이지 않도록 길과의 관계를 설정한다.









Plan_B1
건축주는 노후에도 불편이 없도록 집 안에 계단을 두지 않고 거주하길 원하신다. 주차장을 연결하는 계단을 제외하면 필수적인 거주공간이 단일 레벨에서 연결된다. 많은 건축면적이 소요되더라도 2층을 오르내리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여가와 손님들을 위한 실들은 자연스럽게 아랫층, 주차장과 바로 연결된다.
쌓지 않고 수평적으로 평면을 구성하면 고르게 채광이 좋은 집이 된다. 대지는 부정형이면서 넓은 채광면을 갖기보다 앞뒤로 깊이가 있어 두개의 채로 분리하고 'ㅁ'자 동선으로 연결시킨다. 채와 채 사이로 아담한 마당이 들어오고 모든 공간을 외부공간과 연결시켜 자연스럽게 햇볕을 쬘 수 있고 아침 마당에 나가서 상쾌한 공기를 마실수 있다. 집안 가득 해가 잘 들고 마당으로 직접 드나들 수 있어 처마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Plan_1F
상선약수(上善若水)_물과 같은 삶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노자의 도덕경 중 '상선약수'라는 말이 나온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의미인데 형이상학적인 물의 성질을 우리의 삶에 비유하여 물과 같은 삶을 살고자 한 노자의 가르침이다. 물처럼 산다는 것은 어쩌면 자기 자신을 알고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방법처럼 보이지만 그리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건축주는 아직 그리지도 않은 집의 이름을 내미시며 '약수재'라 칭하며 노자의 물과 같은 삶이 담긴 집을 꿈꾸신다.
물은 형체도 없고 항상 낮은 곳으로 향해 흐르며, 그 흐름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룬다. 이 집 또한 자연의 일부로서 삶을 실천하는 모습이자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