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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이흥용 제과가 지역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칠암 어촌마을 중앙에 위치한 폐허가 된 (구)태화횟집을 구입한 후 지역 건축가와 협업해 베이커리를 만들어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바닷가에 위치해 있지만 주변 카페보다 바닷가 전면 폭이 좁고 뒤로 긴 대지 특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바다 조망이 불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좀 더 섬세하고 특별한 배치계획이 필요했다.

결과론적으로 이미 바다를 배경으로 영업하고 있는 주변의 많은 영업장과 차별성을 갖게 되었는데 이는 사이트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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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동의 건물과 두 개의 정원을 배치하고 시간에 따라 이동하면서 얻게 되는 공간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동선 계획으로 방문자에게 좀 더 드라마틱 하고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창을 통해 칠암마을 주산인 달음산과 항 주변 등대 등 칠암의 사계절을 계절별로 느끼고 두 개의 정원엔 사계절을 축소해 담아내도록 설계됐다.

바닷가 쪽 좁은 건물은 커튼월 공법으로 시각적 개방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전면 부지보다 높은 후면 쪽은 형태적으로 볼트형 외관 디자인을 채택함으로써 주목성을 높이면서 바닷가에 위치한 건축물이 태풍이나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조적 문제를 보완하고자 했다. 건축물 외관 재료의 사용에 있어서도 염분이 많은 바닷가 지역 특성에 맞춰 알루미늄과 유리, 콘크리트, 스테인리스 등을 사용해 유지 관리의 지속성과 재료가 가진 물성을 그대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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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는 일상을 뒤로한 채 건물 너머 들리는 파도 소리와 나뭇잎 바람에 부딪쳐 내는 소리를 느끼고, 바다 냄새를 맡는 만으로도 마냥 즐거운 장소가 된다. 

건물 사이 중정의 싱그러운 이끼와 수목들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바쁘게 살면서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한 번쯤은 뒤돌아보며 얻는 쉼과 휴식을 통해 이곳이 잊지 못할 마음의 성소가 되길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