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e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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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거리의 이미지
어느날 사무소로 찾아온 건축주는 임대 공간과 자신이 사용할 개인 사무실을 마련하길 원했다. 건축주는 낡은 당인동 거리에 여러 카페와 음식점, 공방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오랜 시간 지내왔던 파리의 거리 모습을 상상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새로 짓는 건축물은 네모 반듯하지만, 요즘 건물 같지 않아야 하며, 네오클래시컬한 느낌이어야 자신이 상상한 거리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요청해 왔다. 이러한 요청을 듣고 처음엔 사실 당혹감을 감추기 어려웠다. 당인동 골목에서 파리의 이미지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으니까.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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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Rhyme)을 만드는 그리드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작정 그가 파리에서 느꼈던 감성을 그대로 당인동에 이식할 수는 없었다. 오랜 고민 끝에 파리 골목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옛 연와조 건축물의 특징인 규칙적인 기둥과 창의 배열을 더 강조하는 것으로 설득했다. 일정한 간격의 콘크리트 기둥이 건축물 테두리를 둘러 입면으로 노출되게 했고, 내부 구조를 단순화해 비교적 넓은 임대 공간을 확보하게 했다.





Plan_1F
노출된 구조는 자연스럽게 기둥과 슬라브로 이루어진 그리드가 됐고, 더 반듯하고 정갈한 느낌을 위해 벽을 덧대어 규칙적인 패턴을 구성했다. 오래된 동네의 불규칙한 선형이 배경이 될 수밖에 없었기에, 면을 정돈하고 장식을 최소화했다. 단순한 창의 반복으로 담백하게 풀어낸 결과, 오히려 주변 풍경과 선명한 대비를 만들어 건축물을 돋보이게 했다.




Plan_2F
특히, 외장재로 백색 벽돌을 사용한 2, 3층은 주변 건물과 같은 재료지만, 새것의 느낌으로 하나의 덩어리 감을 부여하고 자연스럽게 시선이 위로 향하게 한다. 4층은 그리드의 연속적 패턴이 열주의 형태로 치환되어 건축물을 더 커 보이게 한다. 또한, 테라스와 연계된 4층만 가지는 특별한 공간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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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를 불어넣는 뉴비(Newbie)
무엇보다도 라임라임의 특징은 라임(Lime)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점이다. 건축주가 파리의 골목에서 느꼈던 감성과 기억 한 편에는 컬러풀한 벽도 있었던지라 받아들일 수 있었다. 20년 가까이 신축이 없었던 낡고 칙칙한 벽돌 건물들 틈 사이 상큼한 뉴비가 등장한 것이다. 강렬한 라임라임의 에너지와 활기가 오래된 당인동에 새로운 바람이 되길 바란다. 이미 골목에서 오래 살았던 주민은 우리의 우려와 달리 뉴비를 반갑게 맞이하고 관심 가져주니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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