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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기독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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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기독교 박물관

  • 위치

    전라 전라남도,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 용도

    종교 시설
  • 외부마감재

    콘크리트, 노출콘크리트, 유리
  • 구조

    철근콘크리트
  • 대지면적

    1043㎡
  • 완공연도

    2023
  • 건축면적

    620.26㎡
  • 연면적

    2758.25㎡
  • 디자이너

    김민호
  • 건폐율

    59.47%
  • 용적률

    156.45%





Elevation


Elevation


PROLOGUE: Floating Triangle

전주시 기독교 근대역사 기념관은 선교의 역사를 안내하는 곳으로 전주와 함께 살아 숨 쉰 선교사의 삶을 통해 전주의 근대와 함께 곳곳에 숨어있는 복음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기독교의 역사에서 가치 있는 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해 이 지역 최초 선교사의 뜻을 전하는 기념관의 취지에 맞게 기념비적이고 상징적인 건물을 만들고자 했다. 우선 전시 공간 확보를 위해 최대 건축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볼륨을 확보했고, 사다리꼴 대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사선이 드러나는 형태로 계획했다. 삼각형의 기하학적인 형태를 사용해 기독교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실천하고, 대상지 주변 교회들과 공간의 흐름을 적극 연결하고자 건물 전체를 들어 올려 열린 공간을 조성했다. 기독교에서 삼각형이 가지는 상징성과 필로티 아래 진입 공간이라는 장치를 통해 종교적, 역사적 가치를 담는 동시에, 이웃에게 열린 모습으로 종교적 가치를 실천하는 기념관을 완성하고자 했다.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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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분석

대지가 자리한 전주 완산구는 19세기 말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전북지역에서 개신교를 전파하던 당시 주요 활동 거점이었다. 특히 대상지는 전주 최초의 교회인 ‘서문교회’, 의료선교사 마티잉골드가 세운 ‘예수병원’, 학원 선교의 중심지인 ‘신흥학교’, 예장 통합 사적지로 지정된 선교사들의 묘역 등 호남지방 기독교 근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장소들로 둘러싸인 핵심적인 자리였다. 지금은 기독교 문화재의 보고인 전주 선교 초창기 유적을 탐방하는 역사문화탐방 코스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리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주변 역사적인 장소들과 시각적, 물리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전면부에 열린 공간을 조성했고, 대지와 가까운 예수병원으로 공간이 연결되는 동선의 흐름을 만들고자 했다. 사다리꼴에 경사가 심한 대지는 북측에서 남측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좁아져 대지 내에서 약 4m의 높이차가 있었다. 이를 활용해 남측에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분리된 2단 주차를 계획해 여유 있는 쾌적한 주차 공간을 조성했다. 






Site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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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건물

위에서 건물을 내려다보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삼각형 중정과 건물의 형태다.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 사각형으로 구성된 일반 건물들과 달리 삼각형 덩어리가 사다리꼴 덩어리에 삽입된 형태로 단순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다리꼴 대지 안에서 최대한 건축면적을 확보하기 위한 실용적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건물에 기독교적 상징성을 부여하고자 했다. 삼각형은 기독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는 모양이었고, 건물의 메인 공간과 형태에 반영해 호남 지방에 기독교를 전파했던 선교사들을 위한 기념관의 정체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건물 중심 삼각형 중정 공간은 대지 주변 난개발된 건물의 모습을 가리는 동시에, 하늘을 향해 열린 야외 공간이 기독교적 가치를 담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가치를 건물에 담고자 했다. 

이 삼각형 중정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동선은 관람객들에게 전시를 관람하는 중간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한다. 종교를 상징하는 삼각형을 건물의 주요한 디자인 요소로 활용함으로써 내부뿐만 아니라 기념관 그 자체로도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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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인 전시공간

일반 전시 공간은 외부와 연계 없이 실내에 한정적으로 계획된다. 기독교 기념관은 내부 전시부터 외부 공간인 삼각형 주정과 주변 선교 유적지들을 시각적으로 연결해 내외부 공간이 통합된 전시 공간이 되길 바랐다. 관람객은 중정 공간을 둘러싼 회랑형 복도를 따라 각각의 전시관을 관람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서부터 시작하는 관람 공간은 전시 공간에서 회랑형 복도로, 복도에서 중정으로, 다시 전시 공간에서부터 시작하는 순환구조로 이어진다. 또한, 2층 전시관의 내외부를 관통하는 벽은 관람객의 시선을 외부로 연장하고 주변 선교 유적지들을 바라보게 한다. 내부 전시와 번갈아 더욱 입체적이고 풍부한 전시 경험을 만들어낸다. 관통하는 벽은 거친 질감의 콘크리트를 사용해 그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기독교 사적지들의 역사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전시 공간을 지나며 관람객은 1층으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중정을 다시 한 번 마주하며 관람 동선이 수미상관 구조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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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진 공간 

전주시 기독교 기념관은 초기 선교자들의 청교도적인 가치를 담아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이웃에게 내어주는 열린 모습으로 만들고자 했다. 필로티로 들어 올려 외부와 연결되는 야외 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건물이 기념관 용도를 넘어 지역의 중심적인 커뮤니티 시설로도 작동할 수 있길 바랐다. 수공간과 조경공간 등 사색에 빠질 수 있는 자연적이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두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들어 올리고, 열어둔 1층 공간은 경사가 심한 대지의 아랫부분에서 유입되어 넓은 외부 계단을 통해 자연스럽게 모인다. 계단을 오르며 진입하는 시퀀스는 사람들에게 기념관이 단순히 지루한 건물이 아닌, 열린 커뮤니티 시설로 인식하게 한다. 이웃에게 친절과 선행을 베풀었던 선교사들의 가치관을 따라 기념관 또한 열린 모습으로 이곳에 자리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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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기념관의 정체성

전주 기독교 기념관은 다른 종교 건축물과 다르게 호남 지방에 찾아와 복음을 전파한 최초의 선교사들을 기념하는 건물이라는 점에서 결이 조금 달랐다. 기념관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들의 신념이었던 기독교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삼각형의 매스를 계획했고, 이를 모던한 디자인으로 다듬어 종교적 상징성을 단순하면서도 도심 속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단순한 종교 공간이 아닌 지역 주민을 향해 열린 다가가는 기념관이 되도록 했다. 하늘을 향해 열린 삼각형 중정 공간에 선교사들의 가치를 담고, 열린 건축으로 이웃들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자세를 담았다. 선교사들의 가치와 자세를 건축으로 표현한 진정으로 그들을 기념하고, 기억할 수 있는 기념관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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