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국립공원과 광주 도심의 경계에 있는 부지는 자연과 도시를 이어주는 왕복 2차선 도로, 높다란 은행나무 가로수와 오래된 주택들, 상업건축물이 혼재된 가로경관 속에 있었다. 오래전 도로가 정비되는 과정에서 땅의 일부분이 도로로 편입되어 면적이 축소된 삼각형 형태를 띠게  되었다. 동 측면에 접한 이면도로의 확 폭 기준에 의한 대지 면적 제외, 시가지 경관지구에 의한 전면도로변 2m 후퇴로 인하여 설계 가용면적이 62.73㎡로 대폭 축소되었다. 삼각형 부지의 세 개 면 중 2개의 면은 도로에 접했고, 남향을 바라보는 면은 인접한 건축물로 가려진 상황이었다. 

 

 

 

외식 사업체를 운영 하는 부부는 이 집에서 일상을 공유하되, 각자의 일과 취미를 구현할 수 있는 몇몇 부가 기능을 요구했다. 그와 동시에 외부의 완충지대를 만들 수 없는 밀집된 동네에서 거주공간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고한 집의 경계성을 원하였다. 이에 집의 구성은 기능적으로 크게 3개의 층위를 지니게 되었다. 음식을 매개로 주변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1층 다이닝 키친 공간, 완연한 주거의 기능을 구현하는 2층~4층 공간, 주변의 자연환경과 적극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옥상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내외부의 첫 번째 경계로 인식되는 집의 외벽 처리는 단단한 자연석(파주석)을 쌓아올려 거주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가로경관의 일부가 되어 자연의 도입부를 상징하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내부는 노출콘크리트 마감과 천연 목재 소재의 붙박이 가구를 제작하여 외부의 자연미가 실내까지 일관된 톤을 유지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