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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뚱딴지 GG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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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뚱딴지 GGDD

  • 위치

    서울 마포구, 합정동
  • 용도

    상업 시설
  • 외부마감재

    테라코트
  • 구조

    철근콘크리트
  • 대지면적

    95.20㎡
  • 완공연도

    2023
  • 건축면적

    56.07㎡
  • 연면적

    133.90㎡
  • 디자이너

    주익현
  • 건폐율

    58.89%
  • 용적률

    140.65%




당인리발전소 공원화 계획으로 조용하던 마포구 합정동에도 재개발의 파도가 넘실거린다. 더이상 주민은 낡은 집을 고치지 않는다. 한둘씩 지붕을 고치지 않고 비닐로 덮어두는 집이 늘어났다. 빈집이 늘어나서 골목이 휑해지고 그렇게 누군가의 쓰레기가 쌓여갔다. 이곳은 건축주인 그에게 유년시절부터 많은 추억이 있었던 장소였다고 한다. 그런 그곳에 그녀도 함께 살게 되면서 신혼을 보냈고, 그러던 중 아이가 태어나며 더 좋은 환경을 위해 이사를 했다고 했다. 그렇게 남겨진 그곳은 이제 너무 낡아서 더이상 살기 불편한 집이 되었다.

 




Elevation


Elevation


그와 그녀는 재개발로 그들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 억지로 매몰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토지보상을 통해 단순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닌 직접 그 장소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그들의 또 다른 추억을 만들길 원했다. 하지만 주변인들은 그와 그녀에게 이야기한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왜 그렇게 굳이 힘들게 사느냐고. 우리를 찾아온 그와 그녀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이곳이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장소가 되길 원한다고 했다. 한 때는 당인리발전소의 경계 울타리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리였던 이곳이, 지금은 넓고 트인 공영주차장으로 변모하여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됐다. 상업 건축물로서의 활용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으므로 상품으로서의 그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 된 것이다.  

 




Section


Section


의지와 달리 대지의 형태는 바나나처럼 휘어져 있고, 동서로 길어 일조가 너무 불리해 반듯한 평면은 애초에 기대할 수 없었다. 최대 용적률 확보도 어려웠다. 그런 이유로, 후면 옹벽과 대지경계선에 최대한 근접하게 계획할 수밖에 없었다. 구불구불한 벽체 계획이 불가피했고, 화장실 개수와 크기도 컴팩트하게 구성해야 했다. 건축물이 반듯해 보이도록 주 접근 동선과 시점에 따른 적정 포인트에서 바라볼 때 직각의 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도 옥탑의 장식벽은 일조 때문에 생기는 계획제한에 따라 가상선에 최대한 근접하게 하여 건축물이 조금이라도 더 커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이 점은 이 GGDD의 주요 감상 포인트가 됐다.




Plan_1F


용적률 확보를 위해 근린생활시설은 연면적 134㎡미만으로 계획할 경우 주차장을 따로 두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이용했다. 2, 3층은 연면적에 들어가지 않는 발코니와 같은 서비스 공간을 최대한 넓게 계획했다. 면적에 대한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폴딩도어로 내외부 공간을 확장할 수 있게 하여 더 넓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특히 옥탑의 계단탑은 건축면적의 1/8 미만으로 계획하여 면적에 들어가지 않도록 전략을 짰다.




Plan_2F


치밀한 계획으로 단숨에 착공에 들어갔으나 곧이어 그와 그녀에게 많은 시련이 닥쳤다. 러우 전쟁으로 갑작스러운 공사비 증가와 금리 인상, 무엇보다도 각종 악성민원이 그들을 괴롭혔다. 재개발만을 갈망해오며 집을 방치했던 그들의 야심 찬 기대에 역행하는 일이라 비난했고, 억지 논리로 협박하며 여러 차례 보상금을 요구했다. 소음 때문에 못살겠다며 공사 차량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일부러 물건이나 오토바이를 가져다 놓기도 했고, 굴착공사가 없어 진동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사 진동으로 본인의 집이 금이 가고, 무너진다며 난리를 피우는 등 공사를 방해하기 일쑤였다. 이는 고스란히 공기 지연과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공사를 진행하는 매일은 그와 그녀에게 고통의 나날이었을 것이다.





Plan_3F


고통 속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티고 버텨 마침내 건축물이 완성되었다. 여전히 재개발은 진척이 없다. 하루가 다르게 방해하던 그들은 어느새 조용하다. 폐가의 지붕을 덮은 비닐이 날아가지 않도록 올려놓은 쓰레기 더미가 더 늘어난 것은 기분 탓일까. 어지러운 동네 풍경과 대비되는 밝고 깨끗한 벽면은 더 눈에 띈다. 공공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보다 꼭 우선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걸어가는 그 길이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험지일지라도 어느 사람도 그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할 수 없다. 개인의 선택은 고귀하다. 묵묵히 앞으로 나섰던 그와 그녀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Plan_RF


돼지감자를 뚱딴지라고 부른다고 한다. 뚱딴지는 밭 어느 곳에서든지 잘 자라는 특별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서 척박하고 매서운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귀한 식량이다. 폐허같은 곳에서 신축하기로 마음먹은 그와 그녀에게 누군가 '뚱딴지같은 소리'라고 했던 것은 어쩌면 응원의 이야기였을지도 모르겠다. 그와 그녀의 뚱딴지는 그렇게 새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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