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시공사



Section
6m 폭의 동쪽 도로와 마주하고 있는 대지 주변으로는 밀도 높은 주택가가 있었다. 다행히 한 블록 앞 20m 독산로에서 대지의 정면이 살짝 드러나며 시각적, 공간적 여유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 여유를 더 적극 수용하기 위해 도로가 만나는 교차점에 공간을 비우고 조경 발코니를 계획했다.




Plan_1F
건축주와 수차례 미팅을 하며 사업수지 때문에 용적률을 꽉 채워 계획해야 하는 현실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하지만 법의 테두리를 유지하며 성근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꽉 채우지 않고 비워낸 공간은 도시와 건축물이 배타적으로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고 서로 필터링하며 바삐 지나는 사람들에게 여유와 시선이 머물 수 있게 한다. 입주자들에게는 답답한 엘리베이터 홀이 빛과 바람이 들어오는 소통의 공간이 되고, 관악산의 연봉 중 하나인 호암산이 골목 사이로 들어오게 한다. 이 흐름은 연속된 동선과 시선의 움직임을 따라 마주하는 후면 정원과 공간을 연결하며 다세대의 획일화된 평면에서 벗어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한다.



Plan_2F

Plan_4F
9세대 중에서 4층은 주인 세대로 정북 방향 이격으로 자연스럽게 생긴 발코니를 이용해 단독주택 같은 주거 공간을 담는다. 현관문을 열면 작은 정원과 만나게 되고, 적삼목 처마 캐노피는 비가 오면 빗소리를, 눈이 오면 눈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이 작은 정원은 부모 공간과 자녀 공간을 분리하기도, 이어주기도 한다. 5층은 다락방이 있는 복측형 세대로 거실 앞 외부 발코니와 다락방 앞 발코니에서 낮에는 산과 공원을 바라보며 지친 삶을 달래고, 저녁에는 캠핑 감성을 느끼며 별을 본다.
입주자들은 각층 발코니와 창을 통해 동쪽의 호암산, 남쪽의 금빛공원, 서쪽 단독주택 마당의 풍광을 끌어들이며 도시의 답답함을 해소한다. 조그마한 비움에서 시작한 작업은 오히려 주변 환경과 반응하며 더 크게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