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gram
처음 접했던 또, 수 없이 다시 찾았던 계획 대지, 좁은 골목길 옆으로 아이들이 학교로 가기 위해 걷는 길은 질릴 듯이 높은 옹벽이 옆에 있고, 옹벽 위 운동장은 놀고 싶은 아이들과 야구부 연습공간을 다 담기에 부족하고 거칠고, 위태로워 보였다. 시흥시의 구도심, 신천·대야동 지역 ‘소래산 첫 마을’의 지역주민과 학부모와 졸업생, 그리고 시 관계자들이 모여 앉아 어떤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고, 그렇게 만든 공간이 시흥시 학교복합시설 2호 ‘소래 너나들이’이다.
Plan_1F
Elevation
아이들과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하기 위해 3가지 공간 콘셉트를 만들었다. 먼저, 학교와 마을의 접점에 주름을 만들었다. 건물 사이사이 커뮤니티 마당을 넣어 획일적인 가로에 대응하는 차별화된 접점 공간을 만들었다. 길에서 시설물이 뒤로 물러나게 해 통학로를 넓혔고, 그 덕에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다음으로 운동장 하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지하공간에 채광이 최대한 많이 들어올 수 있게 했다. 커뮤니티 공간, 실습실, 도서관 등 주요 공간에 빛이 잘 들 수 있게 건물의 형태를 계획했다. 마지막으로 내부 공간은 단순한 복도가 아닌 홀형 공용공간이 되었다. 전시 공간과 교류를 위한 공간 등 주민 간의 커뮤니티를 확장하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접히는 폴딩형 칸막이와 투명한 유리를 이용해 실을 구획했고, 경계 없이 전체가 열리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Section
옹벽 위 높은 단차가 있던 운동장은 열악한 시설과 놀이 공간 부족, 야구부 안전 그물망 등으로 잘 활용되지 않고 있었다.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학년, 저학년, 운동부 공간을 구분했고 그 덕에 안전하고 활용도가 높아진 운동장으로 조성되었다.
Plan_B1
소래 너나들이는 오래된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 첫 시작점이다. 학생과 주민 모두를 위한 시설로 아이들 수업 공간이 되기도, 마을의 커뮤니티 공간이 되기도 한다. 작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소래산 첫 마을’의 중심 커뮤니티 시설 역할을 할 것이다. 넓어진 통학로와 활용도를 높인 운동장이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만들고, 커뮤니티 시설이 주민을 연결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