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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동 근린생활시설 리모델링 Project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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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동 근린생활시설 리모델링 Project 730

  • 위치

    서울 광진구, 자양동
  • 용도

    상업 시설
  • 외부마감재

    알루미늄 루버, 폴리카보네이트, 패널
  • 구조

    철근콘크리트
  • 대지면적

    337.50㎡
  • 완공연도

    2021
  • 건축면적

    200.30㎡
  • 연면적

    671.12㎡
  • 디자이너

    황정현, 현창용




Site Plan


공공성(publicness)을 담보해야 하는 건축이 공공건축물이라면, 공지성(publicity)을 갖춰야 하는 건축은 단연코 근린생활시설이다. 우리가 흔히 근생이라 부르는 이 건축은 우리가 집 다음으로, 어쩌면 집보다 더 자주 접하고 이용하고 머무는 곳일지 모른다. 근생의 태생이 이러한데, 선진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의 자영업 종사자를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근생은 특별하다 못해 까다롭고 치열하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Elevation


서울 자양동 건국대학교 인근 속칭 ‘로데오거리’ 코너에 자리한 근생 건물 역시 그러했다. 각 점포는 저마다 존재를 알리기 위해 행인들을 향해 치열하게 손 내밀고 있었다. 건축물은 하나의 플랫폼이 아닌 각 점포의 입점 주소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에, 무질서하게 설치된 간판과 덧입혀진 외벽으로 정체성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질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모두의 공간이란 결국 그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표현이기에 그러할까. 유일한 숨통인 계단실은 최상층을 불법개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변형되어 있었고, 임차인이 임의로 설치한 외부 화장실은 악취가 돌았다. 건축가의 눈엔 단번에 범상치 않음을 직감했던 뒷마당과 층층 이어내는 외부계단은 화재로 그을려 있었고, 그마저도 각종 무단 적치물들로 존재조차 알기 어려웠다. 쓱 둘러보아도 이러했으니, 속살을 벗겨보았을 때의 각종 건축적, 구조적 문제의 심각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Elevation


건축주는 이러한 상태의 건축물을 매입해 운용하던 중, 변화를 꿈꿨다. 로데오거리의 중요한 입지에 자리한 건물인 만큼 본래 자리 잡은 방식은 이어가되, 개별 점포의 간판 경쟁이 아닌 건축물 자체가 거리의 상징이 될 방법이 무엇인지 물었다. 건축물 전체를 규정하는 디자인 요소부터 아주 사소한 간판과 조명까지, 수미일관하게 정리된 존재이길 원했다. 디자인의 힘이 결국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게 되고, 근생이 가져야 할 공지성(publicity)이란 덕목을 가장 효율적이고 힘있게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Section


이에 건축가는 다양한 방식으로 답했다. 우선 가장 큰 건축적 표현인 외벽의 개선은, 파편적으로 간판의 장이 되어버린 근생 이미지를 하나로 통일할 수 있는 수직요소를 도입해 알루미늄 루버와 유리, 그리고 폴리카보네이트를 모듈화해 새로 입혔다. 이를 통해 건축물 내부의 행위가 다양한 방식으로 투과되고 소통될 수 있게 했고, 건축물의 기존 창호와 단열부를 유지해 성능은 확보하면서 외적으로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게 했다. 특히 금속재의 취부에 있어 설계단계에서 모듈화된 루버패널을 면으로 매달아 설치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기존건축물의 구조안전진단 결과 연와조인 중층부 외벽이 수직 전단하중을 받아내기 어렵다고 판단됐다. 루버를 철근콘크리트 구조체였던 지붕층 슬래브와 파라펫에 장착해 하중을 하부로 내려보내는 것으로 대응했다. 더불어 최상층인 3층은 가장 적극 보강하고 헐어낸 공간인데, 코너를 외부화해 이 거리를 밝힐 등대이자 근생으로서 인지성을 높일 수 있게끔 재구조화했다.




Section


무엇보다 누구의 것도 아니었기에 황폐해진 뒷마당 공간의 재발견은 이번 리모델링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도로와 접한 부분으로 건물이 배치되며 자연스럽게 남겨진 이 공간은 온갖 적치물과 불법증축 공간, 화재의 흔적 등으로 발 디딜 틈도, 마음 둘 곳도 없는 공간으로 버려져 있었다. 사실 그 속엔 마당부터 각 층의 뒷 발코니를 이어, 루프탑에 도달케 하는 좋은 동선이 자리하고 있었다. 합리적인 최근 신축 건축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수직 동선이었는데, 단순한 질서의 외부와 달리 입체적인 발코니의 볼륨과 이를 꿰어 내는 연속된 뒷공간은 반드시 살려야 하는 이 건축물의 중요한 가치였다. 역시나, 우리는 이 궤적과 마당을 복원하고 난간과 마감을 바꿨을 뿐인데, 이미 건축주에게 가장 사랑받는 공간이자, 임차인과 이용객을 위한 훌륭한 서비스 공간, 휴식 공간이 되었다. 





Plan_3F


리모델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하곤 한다. 새로 짓는 것에 버금가는 비용과 수고가 수반되지만, 건축물의 수명을 온전히 연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성공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수많은 인파가 오가며 저마다의 기억을 심는 번화가 교차로, 수십 년간 서 있던 건물의 형태와 공간 구조는 보존한 채, 무심히 묻혀있던 이 건축의 많은 장점을 다시 사회에 접속시켰기 때문이다. 존재의 자리는 유지하되, 다양한 새 접점을 발견해 내는 것. 리모델링만이 가지는 매력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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