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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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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교회

  • 위치

    경기 화성시, 반월동
  • 용도

    종교 시설
  • 외부마감재

    콘크리트, 노출콘크리트
  • 구조

    철근콘크리트
  • 대지면적

    1,323㎡
  • 완공연도

    2023
  • 건축면적

    708.34㎡
  • 연면적

    2,490.31㎡
  • 디자이너

    김민호
  • 건폐율

    53.54%
  • 용적률

    136.23%




Elevation


Elevation


PROLOGUE : 새로운 도심 속 교회

우리는 새로운 건물이 기존 풍경에 녹아들며 만들어 내는 또 다른 풍경이 있다고 믿기에, 디자인 과정에서 대지 주변의 맥락과 풍경을 읽어내고 이해하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대상지가 위치한 화성시 반월동은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심의 모습을 꾸려나가고 있는 동네였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서 주안점으로 생각한 것은 2가지였다. 첫 번째, 이미 존재하는 풍경이 아닌, 새로이 만들어지고 있는 풍경 속에서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두 번째, 도심의 풍경 속에서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곳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게 될 교회의 모습을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게다가 주변의 풍경이 한창 만들어지고 있는 과도기였기에 아직은 알 수 없는 미래에 완성될 풍경과 어울릴 수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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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분석

대상지는 아파트와 대형 상가로 이루어진 콘크리트 숲의 사거리에 레벨 차이가 거의 없는 평지로 도보 및 차량의 접근이 용이한 상황이다. 대지의 전면부는 북서 방향으로 현재 공사 중이나 추후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빈 부지와 이미 조성된 공원이 있다. 우측에는 초등학교 건물이 있고, 좌측에는 8m 도로를 사이에 두고 근린생활시설 건물이, 남측 후면부는 아파트 건물과 인접해 있었다. 사거리에 있는데다가 대지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환경이 공원, 지식산업센터, 학교, 근린생활시설, 아파트 등으로 모두 달랐기 때문에 도시적 맥락을 세심하게 고려했다. 남측 아파트가 주변의 다른 아파트처럼 고층이 아닌, 3층 정도의 작은 규모로 채광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아파트 건물의 규모가 작은 만큼 자칫 잘못하면 교회가 아파트 주민에게 부담스러운 건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건축적 장치 또한 디자인에 반영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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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움직임을 그려내는 콘크리트

공사가 한참인 주변의 풍경이 예측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복잡한 도심 속 풍경에 대응하고 이웃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건물을 만들기 위해 단순한 형태의 매스를 계획하였다. 형태를 계획할 때와 마찬가지로 재료를 선택할 때에도 목표는 주변 풍경과의 조화였다. 콘크리트는 도심 속 풍경에 익숙한 재료인 동시에 계획방법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익숙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위해 리브 콘크리트 계획으로 입체감을 가져 콘크리트의 텍스처 뿐만 아니라 입면에서 빛과 그림자의 깊이감을 표현하였다.  

리브의 형태와 간격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에 설계 단계에서 여러 모양과 간격으로 입면 스터디를 진행했고, 시공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가장 명확한 직사각형 형태의 리브콘크리트를 선택했다. 거푸집 제작 단계에서 빛과 그림자의 섬세한 대비를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거푸집을 목업 테스트 했고, 시공 오차의 최소화와 합리적인 예산 사용을 위해 모듈화된 금속판 거푸집을 제작하여 시공했다.

주위의 풍경에 녹아들면서 자신만의 빛을 표현해내는 건물의 입면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또 봄부터 겨울까지 시간과 계절이 변화함에 따라 교회의 새로운 모습을 그려낸다.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의 움직임을 그려내는 리브콘크리트는 고층 건물들 사이에서 매우 단순하게 생긴 4층짜리 건물이 존재감과 상징성을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이자 건축적 장치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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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진 공간, 채워진 공간

우리는 비워진 공간보다 채워진 공간에 익숙하다. 밀집된 도시에서 효율적인 쓰임을 위해 비워진 공간보다 채워진 공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콘서트홀이나 스포츠 경기장 등 기능적 필요로 비워진 몇몇 공간이 있지만,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공간은 아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매주 주말마다 모이는, 지극히 일상적인 이곳은 비워진 공간과 채워진 공간이 함께 존재한다. 교회의 채워진 공간은 종교 활동을 지원하는 소규모 공간이고, 비워진 공간은 이벤트 및 행사를 지원하는 대규모 공간이다. 이 관점에서 교회의 비워진 공간 역시 도시의 다른 비워진 공간들처럼 기능적 필요에 의해서만 계획된 것 같지만, 이 프로젝트에 비워진 공간이 존재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 전체적인 조닝 계획에서 채워진 공간은 전면부에, 비워진 공간은 후면부에 배치되어 있다. 기능적으로 사용되는 채워진 공간을 북측 전면부에 배치하여 정면 도로 쪽 전망과 접근성을 확보했고 비워진 공간은 남측 후면부에 배치해 고층아파트와 건물 사이의 완충공간으로 사용된다. 동시에 천창을 통해 빛을 내부로 끌어들여 채광을 확보했다. 


부담스럽지 않게, 배려하는 건축

종교인에게 교회는 친근하고 익숙한 공간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그저 낯선 미지의 공간이다. 주변에 비해 큰 볼륨이 아니어도 비종교인들에게는 종종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종교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지역에 녹아들어야 한다. 따라서 보행자의 시선에 노출되는 건물의 1층 입면은 투명한 유리로 개방감을 주어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유입을 유도하고, 2~3층의 입면은 이와 대비되는 솔리드한 리브콘크리트로 계획하여 간결하면서 검소한 모습의 입면을 완성하여 주변 이웃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EPILOGUE : 조용히 자리 잡은 교회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인 도시 풍경 속에서 이 프로젝트는 대상지 인근의 유일한 종교 건축물로서 상징성과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다. 종교 건축물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동시에 건물이 주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또한, 이웃 주민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라도 교회는 간결해야 했다. 종교의 검소한 태도와 자세를 건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재료의 다양성을 최소화했다. 투명한 유리와 솔리드한 콘크리트로 두 재료가 서로 대비되어 입면이 더 간결하게 읽히도록 했다. 그럼에도 빛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리브 콘크리트의 입면은 도심 속 풍경에서 분위기를 변화시켜 존재감을 부각한다.

교회 건물이지만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한 것, 도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콘크리트라는 재료를 입면 재료로 선택한 것, 비워진 공간을 통해 기존 아파트 주민과 이 도시에 새로이 자리 잡아 적당한 거리감을 형성해주는 것. 이는 주거시설과 종교시설이라는 이질적인 공간의 성격 차이를 극복하고 화합을 위해 도심 속에서 조용히 자리 잡고자 했던 건축적 태도였다. 우리는 이러한 디자인을 통해 종교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도시적 맥락 또한 존중하는 설계를 완성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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