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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동 아흔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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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동 아흔살 집

  • 위치

    서울 용산구, 청파동
  • 용도

    상업 시설
  • 외부마감재

    목재, 슬레이트
  • 내부마감재

    목재
  • 구조

    목구조, 트러스, 조적조
  • 대지면적

    541.80㎡
  • 완공연도

    2019
  • 건축면적

    129.88㎡
  • 연면적

    269.42㎡
  • 디자이너

    정이삭, 홍진표
  • 건폐율

    23.97%
  • 용적률

    33.90




Elevation


공사과정

2017년 11월, 사이트 답사와 건축주 인터뷰 및 1차 실측을 진행하였다.

2018년 1월, 조재량 대목이 프로젝트 팀에 합류하여 건축주 인터뷰가 추가로 이뤄졌다. 그의 자문을 통하여 청파동 주택뿐만 아니라 일식 및 한식 목조 주택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이어 지연순 실장이 공사 관리 및 현장 실시 설계 협력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노경 작가와 양은혜 선생이 시공 과정의 주요한 장면과 이야기를 각각 사진과 글로 기록하였다.

2018년 6월, 리모델링 기본 계획을 마무리하고 1차 철거 및 추가 실측이 진행됐다. 이때, 정화조 및 각종 배관 등 오래된 설비 교체 공사를 병행됐다. 2018년 7월, 조재량 대목이 작업한 포항의 구룡포 마을의 일식 가옥 복원 사례를 답사하였다. 같은 달, 경기대 안창모 교수가 현장에 방문하여 한국의 일식가옥의 일반적 특징부터 청파동 주택이 가지는 여러 가지 의의를 자문하였다.

2018년 7월, 한 달 넘게 지속한 부분 해체 작업을 마치고 3개월간의 추가 실측 및 실시 설계 작업을 진행했다.

2018년 10월, 비계 등 가설 공사를 시작으로 기와나 일부 마감재 등을 해체하며 집 전체의 뒤틀린 구조를 교정하는 드잡이 작업과 동시에 내구성이 떨어진 목재를 교체했다. 공사는 2019년 6월 대부분 완성되었으며, 이후 2019년 말까지 잔손보기 등을 진행하였다.


Before



Elevation



Elevation


Site Plan


한반도 화양절충식 주택

본 주택의 원형은 193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화양절충(和洋折衷, 일본식과 서양식의 절충) 의 건축 양식이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반도의 풍토에 일부 순화되어 지어진 건축물이다. 전통 일식 목조 가옥에 서구 주택 양식을 일부 반영한 문화주택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지만, 문화주택이라고 할 만큼 서구화된 주택의 유형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일본식의 전통 건축 방식을 따르되, 응접실과 실내 테라스와 같이 서구의 양식을 일부 수용하고, 벽과 바닥에 아라이 다시(콩 자갈 물 씻기) 대신 서구식 타일 등의 재료를 사용한 절충 양식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특히 본 주택은 일식과 양식의 절충 양식에 그치지 않고, 구들방과 같은 한국의 기후에 적응한 주거 문화가 발견되는 보기 드문 사례의 건축물이다. 따라서 이 건축의 유형은 단순 화양절충된 일식가옥보다, 한반도 화양절충식 주택으로 불리는 것이 적합하다.


Before



Section


본 주택은 1930년 건설업체 호리우치구미(堀內組)의 경성 부지점장이었던 일본인 야마자키 카츠사부로(山崎勝三郞)가 아오바초(靑葉町, 지금의 청파동) 3정목 114번지에 지은 주택으로, 8개 필지로 분할된 114번지 내에 저택 외에도 회사 관련 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약 90년 된 본 주택은 해방된 후 미군정청에 의해 적산(敵産, 적의 재산)으로 인수되었고, 현 소유자의 부친이 1960년대에 사들여 2018년 초까지 소유자의 자매 중 한 분이 거주하였다. 거주 과정에서 난방 및 단열과 같은 최소한의 현실적 생활 여건 조성을 위해 집을 일부 변형하였지만, 전반적으로 소유자의 가족이 직접 거주하며 잘 가꾸어온 근대문화적 보존 가치가 큰 주택이다.


Before



Before



Plan_1F


건축가 없는 건축으로 남기

본 주택의 리모델링 후 용도에 대한 건축주의 의견은 건물을 잘 보존할 수 있는 방식의 상업 공간이었다. 건축주는 아버지와 유년시절의 기억이 있는 집의 과도한 변형을 원하지 않았지만, 불편한 방식을 감수하는 전통의 보존은 반대하였다. 우리는 우선 일식과 한식, 서양식의 우열 없이, 준공 당시의 건축적 특징이나, 다양한 양식의 보기 드문 혼종적 경향, 그리고 사소하나 거주 과정에서의 소중한 기억의 단초가 될 만한 것들은 보존하거나 복원하였다. 각 시대마다의 생활상이 반영된 건축적 장치들은 최초 건축 당시의 원형과 변형된 당시와 원인, 그리고 현재 시점의 시대적 요구를 함께 고려하여 리모델링하였다. 본 주택의 리모델링이 어떤 건축가의 주관이 드러나는 작업이 되지 않기를 원했다. 이 집이 지어진 시기부터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현재까지 적응 변형되어온 매 시기처럼, 건축가의 리모델링 작업 역시 이 집이 지금 이 시대에 적응하여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동시대성을 부여하고, 나머지 기존의 가치는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Before


Plan_2F


현재의 재료로 원형 찾기, 원형의 재료로 현재 찾기

리모델링 공사에서 가장 먼저 진행된 것은 구조의 뒤틀림과 부분적 침하를 교정하는 일이었다. 우선 문제를 일으킨 저층부 구조재의 무리한 변형을 바로잡아야 했다. 저층부 구조재 변형은 다다미를 없애고 연탄 구들을 만들며 발생했다. 구들 난방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두껍고 무거운 바닥층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목재 보는 잘리고, 일부 목재 기둥은 조적 기둥으로 대체되어 구조의 침하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1, 2층 모든 기둥 위치의 바닥 레벨을 측정했고, 침하가 발생하지 않은 지점의 레벨을 기준으로 모든 기둥을 내려앉은 만큼 들어 올리고, 기둥 자리가 띄워진 만큼의 틈에는 새로운 목재를 덧대거나 교체하여 보강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목재의 수명이 다한 것은 부재별 필요한 목재의 성질에 맞춰 새로운 목재로 교체 했고, 교체가 어려운 것은 금속 판재를 이용하여 부분적으로 보강하였다.




구조 보강 다음으로 내외부 벽체의 복원 작업을 진행하였다. 외벽의 단면 재료 구성은 안에서 밖의 순서로, ‘여러 겹의 회벽(또는 사벽), 가축 털을 넣고 이긴 회반죽, 황토 미장, 지푸라기를 넣고 이긴 황토, 목재 살대, 지푸라기를 넣고 이긴 황토, 와이어메쉬에 모르타르 미장, 모르타르 떼 붙임, 황색 도장’으로 되어있다. 잘 남겨진 부분은 유지하고, 드잡이 과정에서 교정이 필요한 곳은 부분 철거하거나 와이어메쉬에 모르타르 매장된 면을 벽면에 잘 고정해 추가 탈락이 방지되도록 조치하고 그 위에 원래의 방식으로 모르타르 미장 및 떼붙임을 하였다. 모든 내부 목재 칠은 옻칠을 기본으로 하되, 준공 당시 원형의 나무색을 찾기 위해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카슈칠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진행하였다. 일식 주택의 실내에서 가장 중심적인 부분인 도코노마 영역은 나무 마감이나, 주변 목재 장식 등 대부분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일본식 주택의 유형으로 보기 어려운 북측의 응접실과 남측의 실내 테라스 중 응접실은 대부분의 원재료를 다시 활용하여 원형 복원했다. 실내 테라스는 주요 부재 중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신설하여 리모델링 복원을 진행했다. 본 주택의 실내 테라스는 서양식과 일식이 공존하는 곳이다. 본채에서 일부분 외부로 돌출되어 일본 전통 가옥과 비교하면 보다 적극적으로 정원을 누린다. 전통 일본식의 공간이 아니었기에, 구축 방식에서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목재 중 대부분은 흰개미와 누수의 영향으로 썩어있었고, 2층 발코니 바닥의 기능을 겸하는 동판 지붕과 하부 구조는 하중 지지나 우수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당시 의도했던 목구조의 형식이나 서까래 끝의 장식 등을 새로운 목재로 재현하면서도 건물 벽체와 경사 지붕이 만나는 부분이나 발코니 하중이 생기는 부분, 그리고 처마 끝의 물처리 등의 방식을 개선하여 복원하였다.





리모델링 당시 1층 내부의 바닥은 총 15개의 재료 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최초 건축 당시에는 방 한 칸만 아궁이가 있는 구들 난방 방식이었고, 그 외에 복도는 목재 마루, 나머지는 모두 다다미방이었다. 그 중 다다미는 거주자에 의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연탄을 이용한 구들 난방 방식의 시스템이 사용되었다. 그 위에 기름 보일러를 이용한 동파이프 난방 배관을 위한 재료 층이 있었다. 이러한 바닥 마감 및 난방 방식의 변천 과정을 나중에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벽체 단면에 흔적을 남기고 최초 건축 시 조성된 6첩 또는 8첩 직사각형 다다미의 형상을 이용하여 새로운 목재 판재로 마감을 교체하였다. 단열과 외관을 위해 각종 창호의 프레임과 입면 구성을 최초 원형을 존중하여 일부 수정하였고, 지붕과 반자, 그리고 층 간의 차음 및 단열을 보강하였다. 창살이나 기존 2mm 유리, 문 손잡이, 잠금쇠 등 기존의 완성도 있는 재료는 수리하거나 씻어 다시 사용하고, 소실된 것들은 원형과 유사한 형태로 현실적 사용에 맞게 새롭게 제작하여 설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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