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ya Coffee Lab

Design: op'us architects​​

Architect: HyoungJong Kim​​, DaeSeung Woo, SeongKi Cho

Photographer: PyoJoon Lee 

이디야 커피랩

합리적인 실속형 커피로 안정적인 브랜드 포지션을 지켜온 이디야 커피는 2004년 80개였던 매장 수가 어느새 2,000호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창립 15주년을 맞아 처음 사옥을 갖게 된 이디야커피가 당차게 전면에 배치한 것은 새로운 커피 맛을 찾기 위해 6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던 커피연구소, 이디야 커피랩이다. 일반적인 오피스 빌딩 입구에 확장된 개념의 연구 공간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커피 문화를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을 넣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계획을 시작하면서 먼저 커피에 대한 폭넓은 시각이 요구되었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물론 커피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커피를 만드는 과정,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섬세한 감각까지도 놓치지 말아야 했다. 디자인 팀원들은 따로 시간을 내어 바리스타 과정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커피를 위한 공간의 세밀한 부분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기존 건물 진입부의 답답함을 극복하기 위해 2층 바닥면 일부를 제거하여 1, 2층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하면서 입체적으로 확장하였다. 2개 층을 관통하는 메인 바(bar) 위에는 커피 원두 형상의 대형 조형물(‘Untold Stories of Dots’)이 박종빈 작가에 의하여 설치되었고, 다이내믹한 나선계단으로 시선과 동선이 연결되면서 동시에 공간의 집중과 확장을 이끌어낸다.​

4대의 로스터기가 작동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로스팅룸을 시작으로, 방문자는 직접 생두와 원두를 경험하고 원하는 원두를 포장 및 구입할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맛과 향을 실험하는 커피 연구소를 볼 수 있다. 모두 이전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커피를 만드는 핵심 과정들이다. 그러나 이디야 커피랩 공간의 중심은 역시 바리스타들이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추출하고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메인 바(bar)에 있다. 여기서 직접 원하는 커피를 주문하고 눈앞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며 나만을 위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1층에서 다양한 오감을 자극하는 액티비티를 살렸다면, 2층에는 라운지 형태의 좌석을 통해 편안한 휴식을 담았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다양한 느낌의 좌석으로 각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 앉는 자리마다 색다른 감성을 자극한다. 이디야 커피랩에 있는 다양한 작가들의 그림, 조각, 사진, 영상은 계획 단계부터 함께 논의되었다. 미술관이 아닌 일상의 공간에서 즐기는 예술품 또한 온전히 그 장소와 함께 어우러져야 그 맛과 향이 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를 만드는 과정이 기계화되어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만드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맛과 향을 만든다. 예술품을 만드는 과정과 다름없다. 이디야 커피랩은 그러한 섬세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감성 공간이다. 찾는 사람마다 저마다 다른 맛과 향을 즐기기를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