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Yubang Clinic
본문
Design: UE DESIGN
Location: Joa-dong, Haewoondae-gu, Busan
Total Floor Area: 347㎡
Finish Material: Epoxy, Polishing Tile, Deco Tile, Basalt, Ceramic Tile, Color Glass & Mirror, Interior Film, Wallpaper, Color Lacquer, Superfine Paint
Project Year: 2011
Photogrpher: Jihwan Sin
포근한 사색의 공간언어
공간의 빛깔은 사용자를 위한 디자이너의 배려를 통해 다채롭게 전개된다. 겉보기에 화려하진 않더라도 그곳에 몸담고 그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마음을 이해하고자 할 때 공간은 더욱 윤기를 발하게 된다.
Floor Plan
지역에서 내시경 유방수술 전문병원으로 야심차게 출발한 삼성뉴방외과는 새롭게 변화된 시스템과 공간으로 개원하게 된다. 이에 디자이너는 유방질환과 성형을 다루는 특수한 전문 의료공간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공간색을 적용하기 위해 고민한다. 여성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고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하였고 이는 클라이언트와의 만남을 통해 점차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여성 환자들의 남모를 아픈 가슴을 달래주고 보듬어 주는 그런 포근한 공간을 통해 나름대로의 색깔을 반영하고자 한 것이다.
Elevation
직방형으로 다소 반듯반듯하게 구획된 공간 틀은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출발한다. 이에 디자이너는 각각의 실들을 외곽으로 배치하고 공간을 열고 닫는 방식을 통해 적절한 순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건물의 수직 동선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내부공간은 출입문을 통해 바로 시작된다. 자동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깊이 있는 복도가 인지되고 그 안쪽으로 공간은 묘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인포메이션 역시 홀 안쪽에 자리하여 방문객들이 위압감을 받지 않으며 또 다른 동선을 넌지시 인지할 수 있다. 인포메이션, 상담실을 지나 입원실로 가는 동선과 대기실에서 진료실 양쪽 복도 끝까지 연결되는 동선을 나누어 계획함으로써 스태프의 기능성, 환자의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Elevation
대기실은 벽면에서 천장면을 감싸며 이어지는 목재 패턴을 통해 한층 온화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삼각형의 유리매스로 상부 벽면에 포인트를 준 상담실은 대기실 한쪽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으며 고객들의 진료 편의를 돕고 있다. 순수한 바닥 질감을 잘 드러내는 시멘트 모르타르에 표현된 투명 에폭시는 대기실에서 시작하여 진료실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그 흐름을 따라 매끄럽게 이어진 동선의 끝자락에는 실사된 여인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하고, 자연 질감을 듬뿍 머금은 개비온(돌망태) 월이 외과병원의 날렵한 로고를 차분한 분위기로 받쳐주고 있다. 또한 벽면의 흐름은 흑경과 은경의 연속된 프레임과 공간의 투영성을 통해 면 구성을 공간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진료실과 유방촬영실이 만나는 벽면 역시 액자화 된 벽체 프레임에 흑경으로 처리하여 공간의 절제됨을 돕고 있다.
부드러운 흐름과 머뭄의 시간
내부 색채 역시 평소 즐겨 작업하였던 과감한 원색을 지양하고, 블랙, 그레이를 주색으로 하여 안정감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였고, 가급적 직선과 사선의 구획으로 풍부한 볼륨감을 살리고 있다. 시각적 부드러움과 공간의 효율성을 위한 장치는 공간 곳곳에서 나타난다. 전체 천장 높이뿐만 아니라 도어를 최대한 높여 시각적 공간 확장감을 주었고, 직접조명은 최대한 배제하고 간접조명으로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공간에 담아내고자 의도적으로 계획한 점이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벽면의 무광 마감재(타일)는 유광 마감재에서 느낄 수 있는 눈부심(피로감)을 피하도록 하고 있다.
정해진 공간 틀과 제한된 예산 속에서 진료공간의 다양성을 꾀하기란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삼성뉴방외과는 지역적 제약을 극복하고 정해진 직방형의 틀에서 가급적 곧고 바르게 공간의 효율성을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빛의 부드러운 흐름과 머뭄의 시간이 조심스레 깃들어 있기에 그곳을 찾는 사람들은 병원이라는 긴장감을 잊고 잠시간의 공간적 사색에 젖을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디자이너가 347㎡의 진료공간에 담고자 한 환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포근한 사색의 빛깔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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