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전 아름다운 교회

Design : B-oH

Architect :  JongSang Oh

Location : 33, Taejeondong-ro, Gwangju-si, Gyeonggi-do, Korea

Site Area : 912m²

Building Area : 477m² 

Total Area : 1,395m² 

Structure : RC

Finish Material : Exposed Concrete,  Brick

Project Year : 2020

Photographer : JongSang Oh​ 

교회를 건축하는 것이 다른 용도의 건물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건축주가 ‘다수’인 것이다.

갑론과 을박이 첨예하다.

구체적이고 확신에 찬 경험주의자도 있고

겉으로는 평화주의지만 은근과 끈기로 뜻을 관철시키는 분도 있다.

“얼마나 저렴하게?”

“얼마나 커보여?”

“전에는 이랬는데....”

“일단 간판은 크고 십자가는 잘보여야 하지 않아?”

빗발치는 요구 가운데 건축가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전적 수용은 곤란하다.

의견을 존중하되 더 나은 방향이 있음을 알려야 한다.

기능, 경제성 뿐아니라 동시에 고상한 품위를 지키고 이웃에 대한 배려도 가능함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서 건축가에게는 ‘소통’과 ‘설득’도 실력이다.

때론 강수가, 때론 묘수가 필요하다.

태전 아름다운 교회는 지구단위계획이 밀어버린 신도시의 한쪽 구석, 종교부지에 자리잡았다.

대지는 단독주택부지와 완충녹지에 둘러싸인 형국으로 향후 주택이 들어서더라도 

상대적으로 큰 규모 때문에 드러나 보이게 되어 있다.

처음 안을 구상하면서 작은 규모의 단독주택들 사이에서 위압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맘씨 좋은 덩치 큰 동네형의 모습.

친근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방향을 정했다.

심심한 콘크리트와 친근한 벽돌로 단정한 BOX를 만들었다.

빨강으로, 노랑으로 소리치는 커다란 간판도 없애고

찌르듯 뾰족한 십자가탑도 없앴다.

1층 길가, 들어올린 콘크리트 덩어리 아래 야외카페를 두어 누구든 편하게 쉴 수 있는 야외카페를 두었다.

고요하게 예배할 수 있는 차분한 예배공간을 마련하고

옥상에는 빡빡한 도시에 숨통을 튀워주는 넓은 잔디 정원을 두었다.

건축이 끝났다.

부족한 예산에 다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자칫 산으로 갈뻔한 사공많은 배를 항구에 안착시켰다고 스스로 자위해 본다.

“도시의 교회는 어떠해야 하는가?”

“어떤 모습이 더 교회 다운가?”

중심을 잡게해 준 중요한 질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