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광은교회

Design : B-oH​

Architect :  JongSang Oh

Location : 18-2, Cheongma-ro 134beon-gil, Seo-gu, Incheon, Korea

Site Area : 819.9 m²

Building Area : 312.73 ㎡

Total Area : 500.43 ㎡

Structure : RC

Finish Material : Exposed Concrete,  Brick

Project Year : 2020

Photographer : JongSang Oh​ 

대지를 여유있게 쓸 수 있을 때‘ 즉, 건폐율이 작을 때 건물의 배치는 건축의 방향을 정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60%, 80% 대지를 꽉 채워야할 때에는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대지에 빈 공간을 많이 둘 수 있다면 경우의 수가 크게 늘어난다. 도시를 향한 자세도. 이웃과의 관계도. 조망과 채광의 선택도 훨씬 다양하고 자유로와 진다. 늘푸른 광은교회는 250평 정도의 대지에 건폐율 38%만 채우고 계획이 진행되었다. 건축주의 가벼운 주머니가 건축가에게 오히려 고마운 상황이 된 것이다.

교회부지는 사방으로 다세대 주택에 우겨쌈을 당한 형국이다. 앞, 뒤, 오른쪽, 왼쪽....경계까지 바짝붙은 똑같은 높이의 다세대 주택들. 다양한 형태, 다양한 재료에 하나도 안닮은 건물들이지만  우악스럽고 무신경한 배치와 디테일은 한사람이 지은 듯 동일하다. 신도시 다세대 밀집지역의 일반적인 풍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축가는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하는가? 작은 건폐율이 스스로 답을 찾았다. 중심을 비우고 우겨쌈을 밀어내는 것이 유일한 해법처럼 보였다.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중정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도로전면 법적주차공간을 제외한 모든 빈공간을 중심에 모았다. 도로에서 보면 크게 열린 게이트 사이로 보이는 중정이 묘한 신비감을 주는데 실제 들어서면 중정이 건물의 중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건물의 모든 공간은 창문이 중정을 향해 열려 있어서 마당이 있는 공간이 된다. 배치가 열일을 한 후에는 그저 루틴을 따르면 된다. 정제된 형태를 만들고 노출콘크리트와 벽돌로 구축하였다. 단순화한 외부 재료를 내부까지 끌어들여 일체감을 주었다. 자연광이 스며드는 차분한 예배실과 중정을 향해 환하게 열린 교육실, 사무실, 식당을 두었다.

도시형 소형교회가 완성되었다. 사용자와 이웃 모두에게 작은 쉼터같은 공간이 되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