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이시오 가족센터 _ Aloysius Family Center
본문
Design : op'us architects
Architect : DaeSeung Woo, SeongKi Cho, HyoungJong Kim
Location : Amnamdong, Seogu, Busan-si Republic of Korea
Site Area : 21,630 ㎡
Building Area : 1,762 ㎡
Total Floor Area : 5,856 ㎡
Structure : RC
Finish Material : Brick, Dryvit
Project Year : 2014
Photographer : JoonHwan Yoon
Site Plan
‘소 알로이시오! 그의 가족이었음에 행복합니다. 그를 알게 되었음에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그를 느끼며 기리고 함께하고 싶습니다. 알로이시오 사업과 정신의 출발점에 오래된 집을 정성들여 고쳤습니다. 그의 뜻과 정신을 따르려 노력했습니다. 누가 되지 않을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미래를 새로운 변화를 위한 준비입니다. 고인이 된 도티(Doty)씨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그의 아들딸들도 같이 힘을 모았습니다. '알로이시오 가족센터' 그를 기억하는 모두를 위한 집입니다.’ <센터소개 영상에서..>
Elevation
# 알로이시오 가족
부모와 아들 딸, 일반적인 가족의 구성이 그렇다. 조금 더 확대해서 조부모와 친척까지 해도 스무 명을 넘기기 어렵다. ‘알로이시오 가족’은 조금 다르다. 창설자 알로이시오 (Aloysius Schwartz, 1930.9.18 - 1992.3.16.)신부와 150명의 엄마 수녀, 그들이 50년간 키운 15,000명의 아들딸, 이들을 같이 키운 수 백 명의 직원,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을 해온 후원자 수 천 명. 그들을 모두 가족이라 부른다. 이들을 위한 집이 ‘알로이시오 가족센터’다.
기본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수녀들이 이곳에서 산다. 수녀들이 모여 사는 곳을 교회법과 건축법은 수녀원이라 부르지만, 엄마들이 살고 있는 ‘집’이라 부름이 마땅하다. 가족을 언제든지 맞이하는 고향집과 같다. 가족의 범위가 크고 담아야 할 식구의 양태가 복잡하니 집보다 센터라고 부르는 게 적당했다. 하지만 이곳의 본질은 집이다.
# 아이의 집이 가족의 집으로
법은 참으로 묘하고 모순이 많다. '은퇴한 양육자는 아동과 한 공간에서 살 수 없다' 뭐 이런 것이 있을까 하지만 현실이다. 커서 자립한 아이들은 사회에서 중년이 되었고, 엄마 수녀들은 칠십을 바라본다. 은퇴가 시작되었다. 몇 해 전 아이들은 새로 지은 '수국마을'로 옮겨갔다. 30년간 아이들이 살던 이 곳을 가족 모두의 심장역할을 하도록 바꾼다. 2층짜리 수녀원 건물을 허물고 지었던 아이들 숙소가 다시 엄마와 가족의 집으로 바뀐다.
오래된 집은 도면과 다른 곳이 더 많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중복도의 콘크리트 라멘조 건물. 구조는 충분히 튼튼했고 기둥의 질서는 담백하다. 간결해서 새로운 쓰임을 담는데 어려움이 없다. 지속가능한 집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쓰임이 바뀔때 쉽게 바꿔 쓸 수 있도록 고려하는 건축. 양육해야할 아이들이 수 천 명이었던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이 집의 틀은 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대안이었다.
Section
건물을 자르고 뚫고 붙인다. 제혀 쪽매로 물려있던 35mm 두께의 목재마루널을 하나씩 뜯어 문과 벽의 마감재료로 다시 쓴다. 아이들 방바닥에 깔려 잘 마르고 반질반질해진 것이다. 2층과 피트 바닥을 뚫어 높이를 확보한 성당은 반원아치에 동쪽 창으로 빛의 호사를 부렸다. 건물 한켠에 하늘나라에 간 수녀를 기억하는 ‘추모의 벽’을 만들었다. 성년이 되어 찾아온 아들딸들이 엄마수녀를 기억하는 곳이다. 숭숭뚫린 벽돌 구멍은 꽃꽂이 받침이다. 평면의 폭이 깊어 북쪽 게스트하우스 공간이 부담스럽지만 북사면에 반사된 빛과 오래된 철쭉군락 덕에 오히려 아늑하다. 창설 신부를 위한 전시공간은 따로 전시장을 만들지 않고 가족 모두가 드나드는 입구에 자연스레 스며들도록 배치했다. 오가며 인사하고 메모하고 기도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인 수녀회와 아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거대한 팽나무 그래픽이 홀의 중심이자 포토존이다. 앞마당 ‘한 평 텃밭'은 은퇴한 수녀들의 소임처이자 방문자들의 노동공간이다. 창설자의 기일엔 그가 좋아하던 꽃이 마당을 가득 채운다.
# 쓰는 사람이 완성한다
‘색을 먹이지 않은 명주처럼 담담하고 촘촘하게, 질박하고 단순하게, 그럼에도 품위 있게 살고 싶습니다. 그 어떤 화려하고 명예로운 인생보다, 이름도 없이 소리도 없이 세상에서 자신의 몫을 살고 사라지는 수많은 삶들, 그 '무명씨'들의 삶이 더 당연하고 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믿으며 살고 싶습니다.’ 가족 센터는 수녀들의 기도에 담긴 검박하고 간결한 마음을 담았다.
이곳을 쓸 사람도 쓰임도 다양하다. 예측이 어렵다. 그래서 기본 틀을 만들고 쓰는 사람이 환경을 만드는데 동참하도록 비웠다. 가족센터는 문을 연 첫 해에 2만명이 다녀갔고 4000명이 묶었다. 가족과 외부 손님이 반반이다. 1층 홀과 카페는 아이들의 공연장으로, 기념품 판매처 간이식당으로, 작은 영화관, 상담실, 만남의 장으로 끊임없이 바뀌며 쓰인다. 집 주인이 스스로 자기의 환경을 가꾸고 채우고 변화시키는 것은 인간이 집을 짓는 기본이다. 한평 텃밭 마당엔 계절마다 다른 식물이 심기고 또 꽃을 피운다. 보리가 열어 수확을 하고, 수박 오이 가지 고추가 달려 그것을 나눈다. 건물을 지을 때 한 번에 완성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집은 쓸 사람이 채워가며 완성한다. 프로젝트는 그렇게 기획되었다. 수녀들의 섬세함과 부지런함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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