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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tudio_GAON

Photographer

박영채

Location

경상남도 하동

Material

목조,

Juck-e-jae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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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tudio_GAON

Architect: Hyungnam Lim, Eunjoo Roh

Location: Hadong, Gyeongsangnam-do

Site Area: 898
Building Area: 136.21

Total Floor Area: 181.81

Structure: Wood Frame Structure

Finish Material: Stucco, Asphalt Shingle 

Project Year: 2016 

Photographer: ​YoungCha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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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재(寂而齋)

경상남도 하동의 ‘십리벚꽃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의 하나이다. 하동 화개장터에서 시작해서 쌍계사까지 벚꽃이 터널을 만들며 이어지는 풍경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데, 정작 벚꽃이 피는 봄이면 그 근처로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 벚꽃이 길을 다 덮고 피어있는 모습은 마치 거대한 용이 벚꽃을 토해내는 것처럼 보인다. 한 번은 많은 인파에 끼어들어 벚꽃 터널 안으로 들어간 적이 있었다. 바람에 연분홍색 작은 꽃잎들이 날리며 하늘을 온통 뒤덮고 바닥에 깔려있는 모습을 보며, 몽환적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벚꽃이 지고 나면 길은 아주 고요하고 한적한 장소로 바뀐다.

 

6fd22e417cb4851995a182df0d57dd51_1524637 Site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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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집을 한 채 지었다. 한철 벚꽃도 아름답지만 둘러싼 산의 연봉이 시원하고 아름다운, 이 집의 이름은 적이재(寂而齋)이다. 적이재라는 이름은 '화엄경(불교의 경전)' 글귀에서 따온 건데 ‘고요히 머무르며 우러른다’라는 뜻이다. 집의 이름처럼 정년을 맞이한 가장이 서울에서의 살림을 걷고 부인의 고향인 하동으로 내려가서 고요히 머물게 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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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터는 지리산 한가운데, 산과 산이 마주 대하고 있는 사이로 섬진강으로 들어가는 물길이 유장하게 흐르는 곳이다. 집의 주인은 노모를 모시고 사는 60대 부부이고 자녀들은 분가했다가 종종 찾아온다. 부인의 고향 동네라 처가 일가와 친구들이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있어, 낯선 곳에서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경우와는 달리 새로 집을 짓는 데 사뭇 여유가 있었다. 주인은 오랫동안 도시의 거의 같은 형식의 아파트에서 별다르게 신경 쓰는 일 없이 편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집을 짓기로 마음먹은 후, 어린 시절 살았던 전형적인 시골 농촌마을의 마루가 있고 텃밭과 넓은 마당이 있는 집을 그리게 되었다. 자연스레 집의 외관은 ‘한옥’을 모티브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한옥을 그대로 짓기에는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고 라이프스타일도 많이 달라졌다. 오히려 가장 손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경골목구조로 짓되, 집의 내부와 외부를 자연스럽게 연계하는 한옥의 공간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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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수집품들과 오랜 살림들이 한정된 규모의 집 안에 적절히 수납되도록 하고, 늦은 공부를 시작한 부인의 공부방을 어머니방 가까이 두었다. 2층은 ‘인연의 방’으로 정해 비워두고 친척이나 자녀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 같은 개념으로 독립시키겠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정하고 나자, 주인은 집 안을 어떻게 꾸밀까 하는 궁리보다 집의 외부에 눈을 돌렸다. 울타리 나무로, 남천, 사철나무, 화살나무, 홍가시 등등 무엇을 심을지, 축대는 어떤 모양으로 쌓을지, 텃밭과 저장고는 어디로 할지, 감나무와 밤나무 관리는 어떻게 할지가 집 짓는 내내 더 큰 관심사였다. 어떻게 보면 이런 장소에 짓는 주택의 계획은 그것이 올바른 방향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은 결국 땅과의 관계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잊어버린다. 주변 환경과는 동떨어진 생경한 구조물을 떡하니 던져놓고 집을 지었다고 하는데, 실은 그때부터가 집 짓기의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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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멀리서부터 우리를 맞이하던 밥 짓는 연기처럼, 어머니가 끓이는 된장국 냄새처럼, 가꾸지 않아도 편안한 마당처럼, 가족들이 아랫목에 발을 맞대고 하릴없이 떠드는 말의 온기처럼,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교감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알맞은 집의 온도, 삶의 온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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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fd22e417cb4851995a182df0d57dd51_1524637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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