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dandelion 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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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Archihood WxY
Architect: WooHyun Kang, YoungJin Kang
Location: Chungju-si, Chungcheongbuk-do
Site Area: 2,168㎡
Building Area: 191.63㎡
Total Floor Area: 191.63㎡
Structure: R.C
Finish Material: Board Formed Concrete
Project Year: 2016
Photographer: WooHyun Kang(Archihood)
하얀 민들레농원
2014년 어느 날,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분의 소개로 충주에서 하얀 민들레를 재배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 때 처음 하얀민들레라는 식물을 알게 되었는데, 한국 토종 민들레로 암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많이 섭취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분 본인도 갑상선암을 앓았던 적이 있고, 그 일을 계기로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에 돌아와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도착한 대지는 상당히 강한 인상이었다. 야트막한 산의 끝자락이 대지를 감싸고 남쪽으로는 트인 지형이었는데, 인상적인 것은 양지바른 곳이라 그런지 주변 곳곳에 무덤들이 많다는 점이었다. 건축주인 그분은 가공공장 및 유통센터이면서도 갤러리 같은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망자들의 땅에서 삶의 희망을 담은 식품을 만드는데 거기에 갤러리 같은 공간이라... 상당히 고민하게 만드는 주제였고, 우리는 독특한 대지의 상황과 이곳의 잠재적 이용자들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곳을 찾아오게 될, 지치고 무기력한 상태인 이들에게 무뎌졌던 감각들을 일깨워주고, 지나온 추억들을 되살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을 둘러싼 자연을 통해 오감을 자극 받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자연과의 교감이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의 특성상, 건물의 배치는 북쪽 뒷산에서 내려오는 자연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계획하였다. 건물이 대지의 중심에 앉아 땅의 흐름을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운데 공간이 앞뒤로 트여있어 오히려 자연이 건물의 안마당으로 흘러 들어올 수 있게 되어 있다. Farm cafe의 앞뒤에 설치된 2.1미터 깊이의 캐노피와 데크는, 폴딩도어를 활짝 열어 확장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이다. 마치 한국 전통건축의 사랑방에 있는 툇마루와 들어열개창 같은 역할을 한다. 이 공간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건물로 흘러 들어온 자연은 목재 스크린으로 감싸져 있는 앞마당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저 멀리 남쪽의 야트막한 산세로 이어진다. 건물 주변에 설치된 목재 스크린은 3cm의 틈을 벌려 시공되었고, 이 틈은 건물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자연이 드나들 수 있는 장치가 된다. 자연은 가만히 앉아있는 건물에 시시각각 다양한 연출을 한다.
수정원에 반사된 햇살의 일렁임.
계절과 시간을 알려주는 목재 스크린의 그림자.
비 오는 날 수정원과 물확에 떨어지는 물소리.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풍경.
이곳을 거쳐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건물보다 자연의 빛, 바람, 소리, 냄새로 남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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