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MYUNGHAN CHURCH

Design: B-oH

Architect: JongSang Oh ​

Location: Osan-si, Gyeonggi-do​

Site Area: 1,125㎡
Building Area: 198㎡
Total Floor Area: 486㎡
Structure: R.C
Finish Material: Exposed concrete, Brick
Project Year: 2016 

Photographer:​  JongSang Oh 

계획안을 처음 건축주에게 보여주던 그날, 건축주인 목사님은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가졌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과잉의 시대. 정보도, 소비도, 표현도 넘쳐난다. 건축도 기왕이면 남보다 튀게 하고 싶다. 넘치는 표현이 단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문제는 의미와 목적을 고민하지 않고 게으르게 남을 따라하는 것이다. 건축주와 예배공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절제된 형태와 구성이 싫증나지 않고 기능적일 뿐 아니라 건축비가 절약된다고 꾸준히 설득했다. 건축주가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겠지만, 건축가를 신뢰하기로 결정했고, 끝까지 그 신념을 지켜주었다. 

주어진 조건은 3가지 였다.

1.적은 예산 2.이웃에게 열린 공간 3.사택을 포함하되 보장된 사생활

예산이 빠듯한 것은 한계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번잡함을 걷어내고 본질만 남도록 하였다. 내·외부의 재료를 노출콘크리트와 붉은 벽돌로 단순화하여 공정을 줄이고 내부마감까지 한번에 끝냈다. 1층에 식당, 놀이방 등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을 배치하고, 커다란 게이트에 폴딩창을 설치하여 환영하고 초대하는 건축장치로 삼았다. 사택의 독립성을 위해서 계단실에서 바로 3층의 사택으로 진입하도록 하지않고 사이에 옥상정원을 두어 교회와 분리하였다. 

Plan_2F

심리적,공간적 독립성을 줄 뿐 아니라 햇빛과 바람으로 충만한 장소를 덤으로 얻었다. 2층의 예배공간은 자연광으로 가득 채웠다. 장식을 덧붙이지 않아도 천창에서 쏟아지는 빛만으로 충분히 아름답고 풍요롭다. 삶의 분주함 가운데에도 창조주 앞에 고요히 마주 앉는 침묵의 공간이 되길 바랬다. 작지만 단단하고 알찬 교회가 지어졌다. ‘좋은 건축은 좋은 건축주가 만든다’는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