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jang-li House
본문
Design: B-oH
Architect: JongSang Oh
Location: Dangjin, Chungcheongnam-do
Site Area: 1,280㎡
Building Area: 118㎡
Total Floor Area: 135㎡
Structure: R.C
Finish Material: Exposed Concrete, Zinc
Project Year: 2012
Photographer: JongSang Oh
Site Plan
부장리 주택
대지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느낌은 낯설고 쓸쓸했다. 추수가 끝난 겨울 벌판에 홀로 서있는 낡은 집.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넓은 들판에 듬성듬성 한 채씩 뿌려져 있었다. 건축주는 오래된 흙집. 도면도 없이 손수지었던 무허가 주택을 아담한 농촌 주택으로 바꾸길 원했다. 단열도 안된 집에 사셨던 건축주의 요구는 단하나 “ 춥지 않은 집”이었다.
생각건대 빨간 기와 지붕에 벽돌로 지어질 따뜻한 집을 습관처럼 기대했으리라... 하지만 난 좀 다른 생각이 있었다. 초여름 녹색 융단위의 단정한 BOX, 가을날 부드러운 황금 물결 속에 단단하게 서있는 힘찬 덩어리, 그런 것을 상상했다. 어째든 단 하나의 요구조건, “춥지 않은 집”이 되게 할 자신은 있었다. 집이 지어지면서 “창고같은 요상스런” 집에 대한 동네 어른들의 진지한 염려 덕분에 건축주는 살짝 불안해 하기도 했지만, 자녀들의 절대적 지지속에 점차 요상스런 집을 좋아하게 되었다. 직접 표현은 없었지만, 떨떠름해 하던 표정이 환대의 웃음으로 바뀌는 걸 보고 알 수 있었다.
부장리 주택은 나이드신 부부가 지내는 1층의 공간과 가끔 방문하는 자녀들이 지낼 2층의 방으로 구성되었다. 1층과 2층은 분리되어 외부계단을 통해야 갈 수 있다. 하나의 집이지만 가끔씩 쓰는 2층은 별도의 집 같은, 마치 이웃집처럼 만들고 싶었다. 2층은 방이 하나 있을 뿐 대부분을 외부 공간, 테라스로 만들었다. 그 곳에 서서 넓은 들판을 내려다 보는 툭 틔인 맛이 쏠쏠하다. 지붕 구조물이 드리우는 그늘에 평상을 피고 누우면 하늘이 보이고, 사방으로 바람이 지난다. 나는 그곳이 밥도 먹고, 낮잠도 자고, 고추도 말리고, 때론 동네 잔치도 열리는 다목적 공간이 되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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