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muri Publisher
본문
ⓒ InKeun Ryoo
Design: ThEPluS Architects
Architect: HanJun Cho
Location: Mapo-gu, Seoul
Site Area: 63.71㎡
Building Area: 35.28㎡
Gross Floor Area: 133.12㎡
Structure: R.C
Finish Material: STO Finish
Project Year: 2015
Photographer: YoungChae Park, InKeun Ryoo
ⓒ YoungChae Park
ⓒ InKeun Ryoo
Site Plan
도서출판 갈무리 독립공간 [뿔]
아주 작은 땅이다. 도로에 면한 땅의 폭이 6미터, 안쪽으로 10미터 길이 60평방미터 남짓의 19평 공간이 주어졌다. “도서출판 갈무리”라는 출판사의 대표이며 작가이자 정치철학자인 예비 건축주는 이 작은 땅에 독립공간을 꿈꾸고 있었고 그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건축가를 찾고 있었다. 우연인 듯 인연인 듯 그 설계를 맡게 되었고 작은 땅 작은 건물이지만 오히려 그 과정은 다른 어떤 프로젝트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커다란 무게감과 어려움을 주었다.
ⓒ InKeun Ryoo
작은 땅만큼이나 좁은 골목길, 좁은 골목길이기 때문에 더 가까이 인접해 있는 이웃들의 원성, 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연약한 지반상태, 자재를 적재할 만한 충분한 공간도 없었다. 공사 작업자들에게 이보다 더한 열악한 작업환경이 있을까 싶었다. 나는 설계를 하는 내내 이 건물이 주변의 밀도 있는 건물들 속에서도 작지만 당당하기를, 무표정한 듯 하지만 강한 표정을 지어주기를, 단순한 듯 하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세련되 보이기를 원했다. 어느덧 오랜 시간의 흔적을 간직 해왔던 작은 골목 끝자락에서 하얀색 [뿔]이 솟아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InKeun Ryoo
ⓒ YoungChae Park
현재 이 건물이 들어선 곳 아주 가까운 곳에는 오랫동안 출판사의 사무공간과 소통의 공간으로 사용했던 건물이 있다. 이 곳에는 출판사가 겪어온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고 여전히 그 공간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건축주의 마음을 엿 볼수 있었다. 그러나 건물주가 바뀌고 상황이 달라져서 오랜 기간 사용해 왔던 공간의 물리적, 경제적 독립을 보장하기 힘들게 되어버렸다. 같은 건물에서 세를 살던 이웃들이 하나 둘씩 밀려나가기 시작했다. 홍대 문화를 일군 많은 창작자에게 닥친 젠트리피케이션을 건축주 역시 피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건축주는 이 동네를 벗어나고 싶지는 않았고 결국 근처 아주 가까운 곳에 새로운 독립공간을 마련하기로 결정하였다. 건축주는 인근에 사옥을 짓는 일을 쫓겨나갈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에 맞서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다.













첨부파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