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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과 틀

18m 정사각형 공간을 9칸으로 나누고

34cm 높이로 차이를 만들어 

45면의 바닥이 이어진 5층을 만든다.

각각의 판은 수업과 작업의 방향에 따라

둘러가며 합할 수도, 나눌 수도 있다.

판을 떠있게 하는 구조를 밖으로 밀어내고

벽을 안으로 들여 사이를 튼다.

사이는 안과 밖을 여의는 길이다.

건축의 틀은 여기에서 멈춘다.

공간의 완성은 미래의 시간에 맡긴다.

교실의 벽과 바닥과 천정은 공부의 도구다.

공부의 결과는 예정되어있지 않다.

학기마다, 과제마다 공간의 표징이 변한다.

완성의 유보로 건축의 수명을 연장한다.

지금의 필요는 항상 유효하지 않다.

당장의 결정보다 

열어두어 

때마다 완성을 짐작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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