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pism of Wild Flower
본문
Design: L'eau Design
Architect: DongJin Kim
Location: Gangnam-gu, SeoulSite Area: 202.20㎡
Building Area: 99.03㎡
Total Floor Area: 598.05㎡
Structure: RC
Project Year: 2012
Photographer: WanSoon Park
Diagram
도시는 다양한 개별의 개체들이 군집되고, 이들의 상호공존을 위해 질서화된 제도가 작용하여 나타나는 실루엣이다. 도시 내 다양한 개체 간 알 수 없는 질서 속에서 이들의 생활환경을 형성하는 것은 건축이다. 건축은 도시생태계에서 중층적이고 입체적이다. 건축이 광범위한 변화와 자극에 유연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경제적인 논리에 점유 당하여 고형물로 굳어진다면, 생물계에서 이루고 있는 공생의 흐름은 자연히 깨질 수밖에 없다.

오늘날 근린생활시설이라는 제도적 유형은 ‘주택가와 인접해 주민들의 생활에 편의를 줄 수 있는 시설물’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일반주거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의 주요 생활 무대이다. 그러므로 대로변에 면하여 높게 솟은 거대한 빌딩과 달리 근린생활시설은 오밀조밀한 주택가에 면한 30~100평 정도의 작은 대지에 위치해 있다. 이처럼 근린생활시설은 주변의 민감한 환경에 반응해야 하면서도 다양한 규제로 인하여 반응의 정도가 제한되어있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고형화된 건물구조의 방정식을 가지고 있을 정도이다.

가소적 굴성
어둡고 깊은 동굴에서 서식하는 박쥐는 퇴화한 시각 대신에 뛰어난 후각과 청각을 갖게 되었고, 달팽이는 수분을 오래 머금기 위해 등에 껍질이 생겨났다. 이처럼 야생에서의 생물체는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적응으로 스스로 생장, 진화해 왔다. 수 억 년간 자연이 그러했듯 여러 규제사항으로 가득한, 도시라는 현대판 정글에서 건축은 어떻게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을까?
이 프로젝트에서는 도시의 규제를 더 이상 거부하기보다 순응하는 전략을 취했다. 다양한 법적 규제 사선의 취지는 일조권과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확보 등 상호 간 영역환경을 존중해주고자 하였다. 이는 해바라기들이 태양 빛을 받기 위해 서로 같은 방향을 향하며 공존 공생하는 것과 같다. 사선제한에 순응하면서 생긴 매스의 형상은 공용부를 밀집시키고 내부의 프로그램을 담기 위한 면적을 최대한 확보토록 하여 제한된 땅의 용적에 최소한의 가치를 찾으려는 생존의식을 거친다.
표피의 자기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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