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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tudio_GAON

Photographer

박영채

Location

인천

Material

콘크리트

Sinjinmal Building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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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tudio_GAON

Architect: Hyungnam Lim, Eunjoo Roh

Location: Seo-gu, Incheon
Site Area: 294㎡
Building Area: 110.70㎡
Total Floor Area: 217.05 ㎡
Structure: R.C
Finish Material: Exposed Concrete
Project Year: 2013
Photographer: ​Youngcha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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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시대에서 문화의 시대로 바뀌는 시점에, 빈 책꽂이에 책을 넣듯 빈 땅에 건물을 세워 문화의 스위치를 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작업이다. 경인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가좌인터체인지로 들어가면 나오는 인천 가좌동은 예전에 바닷물이 들어오던 동네였다고 한다.

 

바다가 메워져 땅이 된 곳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이 근처에서 바다를 상상하는 것은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바다와 함께 있던 시절의 빛바랜 옛날 사진을 보고서야 겨우 믿어졌다. 지금은 대지 사면을 뺑 돌며 자동차들이 무척 빠른 속도로 달리는 도로가 에워싸고 있다. 바닷물 대신 자동차가 넘실거리며 집을 에워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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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있는 블록은 온통 목재소와 지하철공사 현장과 공장이 즐비하고, 주변은 아파트들이 둘러싸고 있다. 동네의 결은 험한 세월을 보낸 사람의 손가락처럼 지문이 모두 지워진 채 도무지 찾아지지 않았다.


한 블록 전체가 실은 유서 깊은 한 집안이 소유하고 있는 땅이다. 그리고 그 곳에는 그 집안의 정신이 남아있는 아주 오래된 한옥이 있다. 17세기 후반에 지어져 사백년에 가까운 세월을 버티고 있는 오래된 기와집은 백두산에서 잘라온 소나무로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집은 박물관에 있는 박제처럼 남아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살아오는 동안 변화하고 세월이 지나가는 동안 쌓여온 삶의 흔적을 가감 없이 담고 있다. 무척 인상적인 집이었다.

 

무척 서글서글하고 훤칠한 젊은 건축주는 이 땅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얼마 전 옆 땅의 소유주가 바뀌면서 서로의 경계를 측량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이웃의 땅으로 알았던 곳이 사실은 자신의 소유로 밝혀졌는데, 폭 4미터, 길이 20미터의 길쭉한 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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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Ele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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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건물을 한 채 짓고 싶다고 했다. 옆 땅에 새로 택배회사가 들어와 적당히 경계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생긴 땅에 용도를 정하지 않고 짓는 건물. 그리고 맥락이 다 지워진 땅. 우리는 그 땅에 책을 한 권 꽂아 넣자고 이야기했다.

 

황무지를 개간하기 위해 “일단 나무를 한 그루 심어놓고 보자”라고 마음먹은 농부처럼 책을 한권 꽂아 놓고, 점차적으로 동네의 맥락을 찾아가든지 만들어 가야되지 않겠는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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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 Elevation

 

 

땅의 모양이 너무나 단순했고 프로그램도 '묘연'했다. 그냥 마음대로 설계를 하라는데 이런 경우는 어찌 보면 건축가가 가장 바라던 상황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막상 닥치면 무척 당황스럽고 비틀거리게 된다.

 

일단 길게 건물을 올리고 그 안에서 층을 나누었다. 이웃 땅과 붙은 면은 남쪽이지만 적극적으로 막았고, 북쪽이지만 문중 땅에 면하고 새로 생기는 주거지들과 면한 곳은 적극적으로 열었다.


그리고 서쪽에서 무척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400년 된 한옥 방향으로 비틀거리며 올라가는 지그재그 모양의 계단을 설치했다. 그건 예전에 전남 광주의 식영정에 갔을 때 비틀비틀 올라가던 계단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언젠가 한번 꼭 써 보리라 마음먹었던 것을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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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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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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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피는 나무의 결을 살리는 노출콘크리트로 투박하게 만들기로 했다. 뒤에 있는 오래된 한옥을 의식하여 조금 전통적인 재료를 써볼까도 생각했다가, 시간이 흐름이 담길 수 있는 재료로 가기로 했다.

 

사실 가장 좋은 건축의 재료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추악한 개념이나 형태, 재료의 건물도 시간의 포괄적인 힘 앞에서는 그냥 덮이고 미화되고 순화된다. 아마 이 땅 역시 이 건물 역시 시간이 담길 것이다. 다만 가장 시간에 잘 어울리는 재료를 찾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었다. 그리고 내부는 시멘트 블록으로 쌓았다. 그러다보니 건물이 온통 회색의 무덤덤함으로 일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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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개의 층위와 움직임을 유도하는 공간의 중첩으로 무척 역동적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역동성을 암시하는 요소로서 세미나실 등 공공적인 용도로 쓰일 3층의 바닥 슬래브를 계단식으로 만들고 서쪽의 한옥을 향해 들어 올려지는 커다란 유리문을 설치했다.

 

그리고 북쪽 커튼월 쪽으로 드러나는 단면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사선의 계단에는 강렬한 빨간색을 칠했다. 그것은 지나온 시간과 현재의 시간, 그리고 앞으로 이 땅에 생길 변화를 암시하는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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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Ele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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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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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e7429325612d8179e4b7324381163c_1444835 Ground Floor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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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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