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펙 (mofac Studio Office)

Design : studio VASE
Designer : BumJin Jun, JangEun Won
Location : 2205, Nambusunhwan-ro, Seocho-gu, Seoul, Republic of Korea
Total Floor Area : 3100㎡
Finish Material : Hardner, Stone-Tile, Terrazo-Tile, Roll-Carpet, Wood flooring, Mosaic-Tile,  Stone,

Color MDF, Painting, Color SUS., Terrazo-Tile, Wood flooring, Wood, Hot Rolled Steel Sheets, Glass,

Backpaint Glass, Painting, Color MDF, Streching Ceiling System, Tex
Project Year : 2017
Photographer :WooJin Park​

Sketch

영화에는 허구를 실제로 보이게 하는 작업들이 있다. 이러한 작업은 영화 속 허구의 시대와 장소 그리고 상황설정이 관객들을 설득시켜 더욱 영화에 빠져들게 한다. 영화 ‘해운대’, ‘7광구’, ‘하녀’와 같은 굵직한 작업을 맡았던 모팩(Mofac)은 영화의 시각작업을 해 온 국내 1호 CG회사라고 볼 수 있다. 2010년에도 모팩의 본사를 작업했던 우리는, 한동안 중국에서 오우삼 감독과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장성호 대표의 부탁으로 논현동에서 방배동으로 모팩의 본사 이전 시기와 맞추어 설계를 시작하였다.

역순으로 공간을 해결하다
영화의 시각작업은 어마어마한 노동집약적인 일인데, 영화 ‘아바타’의 시각작업의 인원이 2,000명에 달했을 정도로, 본격적인 영화작업이 시작되면 많은 팀이 꾸려지고 한 팀이 백 명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거대한 슈퍼컴퓨터가 끊임없이 돌아가야 하고 이 슈퍼컴퓨터에 각 작업 컴퓨터가 접속하여 팀과 팀의 작업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진행되기 때문에 사무실의 시공과 설계 그리고 이전까지 팀별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했다.

Plan _ 1F

 
이 공간은 이러한 업무스타일 때문에 역순으로 공간을 해결해주게 되었다. 이들의 작업 특성상 컴퓨터가 연속적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일할 공간부터 시작하고 장성호 대표의 공간은 가장 나중에 하게 되었다. 그래서 콘셉트를 잡을 수도, 잡을 시간도 부족했다. 사무실, 지하 식당 및 휴게공간, CEO 룸, 로비, 상영관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기능적으로 업무에 집중하는 공간과 그 외 공간 즉, 회사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로비와 CEO 룸으로 콘셉트를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설계와 공사가 시작된 사무실은 모니터가 잘 보이게 어둡게 해야 했고, 대신 탁구장이나 직원휴게실을 두어 직원들이 어두운 업무공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는 한 팀이 옮겨왔고, 그 다음 다른 사무실을 다시 공사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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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 공간
마지막으로 진행된 CEO 룸과 로비에는 모팩에 심어주고자 한 이미지를 제안했다.
이들이 하는 일이 무얼까 생각했다. 현실적 공간을 영화적 공간으로 바꾸어주는 작업들, 현실에 더욱 몰입하도록 만들고 심지어 허구조차 실제적으로 보이도록 작업하는 그들을 보면서, 비현실적 공간을 제안하여 그 공간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그 공간을 지나다니는 클라이언트나 미팅을 하는 외부인들이 회사의 성격을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유였다. 사실 모팩은 다른 시각회사와 달리 돈이 되는 광고작업들을 마다하고, 작가주의적인 프로젝트에 몰두하는 회사이기에 그런 점도 부각시키고 싶었다.

Plan _ 6F

흩날리는 조각들
이런 모팩의 작가주의 성격을 반영하여, 또 다른 분야의 작가 작품을 공간에 반영할 아이디어도 더했다. 작가주의적이라는 것은 아날로그한 것과 매칭되는 것이라 생각했고, 이러한 작업을 함께해 줄 작가로 세라믹 작가 이헌정을 생각해냈다. 이헌정작가와 협업하여 세라믹 오브제와 가구들로 공간을 연출한 방법을 찾았고, 처음 아이디어는 부유하는 돌멩이들을 바람에 흩날리듯 설치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발전되어 이헌정 작가가 빚은 다양한 색의 세라믹 오브제들을 흔들리는 깃대에 꽂아 흔들거리도록 설치했다. 이 오브제들은 투명한 실로 연결되어 마치 물결치듯 움직인다. 그리고 이 오브제 끝에 달린 풍경이 움직임에 따라 딸랑거리며 청량한 소리를 낸다.

 바다보다 깊은 색, 이브 클라인 블루
이 오색의 오브제 중에 가장 포인트를 준 것은 블루 컬러이다. 본래 회사가 갖는 아이덴티티 컬러가 없었던 모팩에 이번 작업을 통해 색을 부여했다. 이들이 하는 작업처럼 초현실적인 컬러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브 클라인 블루(Yve Klein Blue)를 생각해냈다. 프랑스에 이브 클라인이라고 하는 화가가 특허를 받은 컬러이다. 우리가 흔히 블루라고 하는 컬러는 색상표에서 울트라 마린이라는 컬러와 좀 다르다. 이브 클라인 블루는 빛을 먹어 버려 반사가 안 되는 색이다. 굉장히 깊은 색감이다.

사치스럽지 않고 가치 있는, 선물 같은 공간
이 공간은 다른 작업들과 달리 직관적으로 풀어낸 공간이다. 빠듯한 기간과 예산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런 마감재를 쓰지 않고도 가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었다. 이헌정 작가와 협업하여 고심하고 하나하나 손으로 빚고 설치해 모팩에 정성스럽게 내어놓은 선물 같은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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