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Hospital Total Healthcar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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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Hyunjoon Yoo Architects
Location: Jongno-gu, Seoul
Area: 7,028.8㎡
Project Year: 2010
Collaborator: Kookbo Design Co. Ltd, Samsung Everland Co. Ltd
Photographer: YoungChae Park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
병원 같지 않은 병원
기존의 병원들은 주로 대형건물에 위치해 있고 방들의 규모는 작다. 결과적으로 병실에 창문이 없고 외부자연과 격리된 공간구성을 가지고 있다. 건강을 곧 자연성의 회복이라고 본다면, 자연과 분리된 현대의 병원 공간은 건강을 회복시키겠다는 병원 고유의 기능 및 목적과는 아이러니하게도 반대되는 건축공간 형식이다. 강북삼성병원은 이러한 잘못된 병원공간을 개선하기 위해서 자연요소를 적극적으로 실내공간으로 유입시켜서 기존의 삭막한 병원 느낌보다는 리조트나 공원에서 쉬는 듯 한 느낌을 연출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를 위해 건진센터에 필수적인 로비, 접수대기공간, 휴식공간과도 같은 내방환자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는 물,흙,나무,바람 같은 자연요소를 이용해서 공간디자인을 하였다.
물과 바람의 로비공간
환자가 처음 접하게 되는 로비공간은 물을 사용한 공간이다. 지상에서 환자가 내려오는 계단은 유리계단으로 되어있어서 최대한 자연채광을 지하로 유입하게 되는데, 이때 계단의 아랫부분을 수공간으로 처리하여서 자연채광을 난반사 시켜서 최대한 로비공간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계단 하부의 수공간이 수평적인 수공간이라면, 로비의 벽면은 수직적인 수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버블패널을 설치하였다. 이 버블패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공기방울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바람이라는 자연의 요소를 도입시킴과 동시에 수공간을 연출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이 수직의 수공간은 로비와 접수대기공간 사이의 전이공간을 연출하게 된다. 사람들은 로비를 거쳐서 물의 벽을 통과하게 되면 비로소 병원공간의 출발점인 접수대기 공간에 들어가게 된다.
숲의 접수대기공간
다음으로 접수대기 공간에 들어가면 좌우 긴 벽면에 송악이라는 다년생 식물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녹색의 자연을 연출하고, 병원 공간에 광합성을 통한 산소를 공급하게 되는 공간이다. 이 곳 녹색의 접수대기 공간과 로비공간은 두 공간을 관통하는 작은 시내로 연결되어져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물 흐르는 소리는 건강검진을 앞두고 불안해 하는 환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 디자인 되었다. 천정부분의 조명은 천정면 자체가 빛을 내는 바리솔로 처리하여서 빛이 충만한 하늘과 같이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환자들은 접수대기 공간의 숲의 벽을 통과하여 다음공간인 탈의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흙의 중앙 휴게공간
환자들이 탈의실에서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후 실제로 검진의 기능이 이루어지는 건진 센터의 중심공간인 중앙휴게공간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공간에는 흙을 도입하였다. 휴게공간을 둘러싼 네 면에 황토로 만들어진 전통 꽃담을 설치하여 어느 곳에서나 흙을 느낄 수 있게 하였고, 노란색 계열의 황토색은 자칫 건진을 받으면서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을 완화시켜주는 심리적인 효과도 주게 된다. 주어진 지하1층이라는 공간은 천정고가 무척 낮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천정재는 각종 설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거하여 높은 천정고를 만들도록 하였다. 이후에 노출된 설비들은 나무로 둘러싸서 마치 자연의 나뭇가지 같은 느낌이 나도록 하였고, 노출된 슬래브는 거울로 마감 처리하여 천정고가 두 배가 되어보이도록 디자인하였다. 이곳 휴게공간에서 환자들은 공원의 나무 밑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다음번 검진을 기다리게 된다.
길 찾기 쉬운 병원
사람들은 자신이 있는 공간의 구성을 이해한 다음부터 안정감을 느끼고 그 공간에 호감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공간의 심리적인 요구는 어느 장소보다도 불안감을 주는 병원에서 제공되어져야하는 가치이다. 하지만 현재의 병원들은 미로처럼 복잡한 동선 탓에 공간에 대한 친숙감이 없어지고, 복도에 놓인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우두커니 건너편 사람이나 벽을 바라보는 것이 병원에서 우리가 느끼는 체험이다. 강북삼성병원 건진센터는 어느 병원보다도 길찾기가 쉽고 기다리면서는 잡지를 보고 이동하는 복도에서는 그림을 즐길 수 있는 병원이다.
센트럴 파크
병원 특히 건진센터의 경우에는 여러 검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순서가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추어서 검사의 순서가 신속하게 재배치 되어야한다. 자신의 현재위치가 어디쯤인지를 어느 곳 어느 순간이든 환자가 인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병원의 동선체계이다. 이 같은 동선과 인지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센트럴 파크 콘셉트를 도입하였다. 기존에 여러군데로 나누어져 있던 휴게공간을 모아서 하나의 커다란 외부공간 느낌이 나는 휴게공간을 만들고, 그 주변으로 각종 검사실들이 배치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때 검사실에 중앙휴게공간을 향한 창문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서 검사실 내부에서도 ‘센트럴 파크’같은 휴게공간을 바라보면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였다.
미니멀한 기능성 검사실
자연의 요소로 꾸며진 3개의 공공공간 이외의 검사실에는 색을 최대한 절제한 미니멀한 백색공간으로 디자인하여 검사기능을 위한 최적의 공간을 연출하려고 하였다. 특히 기존의 방과 가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여러 가지 검진장치들이 어지럽게 배치되어있는 검사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의자를 제외한 모든 가구들은 빌트인(Built-in)으로 제작하여 공간의 일부처럼 느껴지도록 디자인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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