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Brick Kindergarten

Design: Hyunjoon Yoo Architects

Architect: HyunJoon Yoo

Photographer: YoungChae Park  

황학동 어린이집: 어린이의 ‘집’

황학동 어린이집은 0~4세의 어린이들이 낮시간 동안 보살펴지는 시설이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여건이 된다면 마땅히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지내야하고 또 그것이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가장 안정된 환경일 것이다. 필자가 그 나이 때에는 집에서 할머니, 엄마, 일하는 언니, 고모, 형 등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생활했고, 옆집에 있는 사람들과도 골목길에 모여 놀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핵가족 맞벌이 시대이다. 아이들이 친구를 만나고 어른의 보살핌을 받으려면 어린이집이라는 시설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러한 시설에서 생활을 한다. 

Diagram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 가지 목표가 있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시설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마당이 있는 집에서 노는 기분이 들게 하자”였다. 우선 기존의 건물을 4층으로 한층 증축을 거쳤다. 그러면서 건축의 입면은 가장 집과 같은 느낌이 드는 벽돌마감에 경사지붕을 채택하였다. 이때 하나의 집이 아니라 두 채의 집으로 구성된 마을 같은 느낌이 들게 하기 위해서 왼쪽의 교사실이 있는 부분과 오른쪽의 교실이 있는 부분을 각각 붉은색과 무채색 톤의 다른 색깔 벽돌로 마감을 하였다. 하나는 좁고 길게, 다른 하나는 옆으로 퍼진 형태의 집이 나왔다. 

각기 다른 몸집과 체구의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서 어린이집을 이루듯 황학동 어린이집 역시 다른 형태와 색상의 집들이 모여서 완성된다. 도로 옆의 위험하고 어두운 놀이터 대신 옥상에 놀이터를 만들어 아이들이 햇볕을 받고 안전하게 놀 수 있게 하였다. 옥상 놀이터는 절반이상이 지붕으로 가려져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편히 모래장난을 하면서 미끄럼틀을 타고 놀 수 있다. 지붕으로 막혀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게 천창을 여기저기 뚫어주었다. 황학동 어린이집은 기존의 어린이집 시설이 아니라, 두 채의 주택이 모여서 만들어진 마을이며, 옥상에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어린이들의 집’이다. ​■​

Plan_1F

Plan_2, 3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