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gook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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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op'us architects
Architect: DaeSeung Woo, SeongKi Cho, HyoungJong Kim
Interior: Monosome Design
Photographer: JoonHwan Yoon
마치 군대 막사 같은 공간을 아파트 구조로 바꿔 청소년들의 생활환경을 좋게 해주는 것이 처음 목표였다. 방 하나에 15 ~ 20명의 아이들과 ‘엄마 수녀’가 함께 생활하는 100명이 사는 집이다. 집과 삶을 돌아보니 단순한 개선의 문제가 아니라 더욱 근본적인 문제가 보였다. 이들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홀로 서야 한다는 두려움 속에 산다. 이런 아동양육시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족적인 삶의 행복을 경험하면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는 집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양육’에서 ‘자립’으로 개념을 바꾸고, 모든 일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개선’이 아닌 ‘개혁’이 필요했다. 이것은 집과 삶의 방식이 함께 바뀌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큰 건물 대신 주택 8채가 모인 작은 마을을 만들었다. 집집마다 과일나무를 심고 집 이름을 붙였다(훗날 아이들이 돌아올 이정표다). 집마다 공동의 생활비로 한 달을 산다.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일상을 논의한다.
입주한 지 3개월 만에 아이들은 ‘우리 집’에서 ‘스스로’하는 것에 적응해버렸다. 특히 몇몇 아이들은 생활비를 아껴 주변 독거노인을 돕는 삶까지 실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아동양육시설에서 비로소 자립의 씨앗이 움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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