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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tudio_GAON

Photographer

박영채

Location

경상남도 함양

Material

목조

House in Macheon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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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tudio_GAON

Architect: Hyungnam Lim, Eunjoo Roh

Location: Hamyang-gun, Gyeongsangnam-do

Site Area: 995
Building Area: 88.23㎡ (Main Building 70.23㎡, Warehouse 18㎡)

Total Floor Area: 96.24㎡ (Main Building 78.24㎡, Warehouse 18㎡)

Structure: Wood Frame Structure
Finish Material: Wood
Project Year: 2013

Photographer: ​YoungCha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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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청재

간청재는 지리산 천왕봉이 잘 보이는 함양군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마천 땅에 있다. 지리산 둘레 길로 올라가는 길목이라 조용하지만 등산객들을 기다리는 민박집들이 지나가는 사람을 빼꼼 쳐다보는 동네로, 서울에서 벗어나 산속에서 살겠다는 씩씩한 부부가 살 집이다. 이 땅은 원래 어떤 여승이 절을 지으려고 사놓은 땅이었다고 한다. 가서 보았더니 길쭉한 것이 역시 절을 놓기에 딱 맞는 땅이었다. 그런데도 참 묘하게도 길기는 하지만 깊지 않았다. 동네에는 리얼 블랙 칼라의 돌, 즉 마천석이 땅 위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곳이었다. 까만 돌에는 반짝반짝 칠흑 같은 밤에 별이 떠 있는 것처럼 은색의 금속성 점들이 깨알 같이 박혀있었다. 나는 마치 신기한 운석이라도 되는 듯 그 돌을 하나 주워서 서울로 가져왔다. 집이 클 필요는 없고 공사비도 많이 들지 않기를 바라며, 땅에 어울리는 '우리나라 집'을 짓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 집'이라는 것이 참 묘한 이야기인데 나는 그 말을 그냥 ‘편안한 집’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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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개념에는 소유나 영역의 의미보다는 친숙함과 편안함이 진하게 배어 있다고 생각한다. 평일에는 시간이 나지 않는 부부여서 주로 밤이나 주말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런 시간의 대화는 당연히 편안하고 즐겁게 진행되었다. 덩달아 설계 안도 편안하고 부드럽게, 마치 떡집에서 가래떡이 뽑아져 나오듯 나왔다. 설계 완료 후 집을 앉히려고 땅에 갔을 때, 설계하는 동안 여러 번 이야기 들었던 실상사 근처 어느 암자에 계신다는, 땅을 소개해주었다는, 알고 보니 건축주의 친척뻘 된다는 스님이 동료와 함께 와 있었다. 덩치가 크고 목소리도 크며 마음은 더욱 커 보이는 후덕한 인상이었고 또 한분은 상대적으로 가냘픈, 그러나 매사에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한 분이었다. 마치 아버지와 어머니 같은 느낌의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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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오월 어느 날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었다. 날이 아주 좋아 지리산이, 특히 천왕봉이 아주 말갛게 세수를 하고 우리를 매초롬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지리산 천왕봉을 그렇게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며 본 것은 맹세코 그날이 생전 처음이었다. 지리산 주변을 그렇게 뱅뱅 돌면서도 한 번도 그렇게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어떤 인연이 닿았는지 어떤 운이 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어떤 예고도 없이, 어떤 장엄한 팡파르도 없이 스윽 하며 성큼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주인들과 스님들에게 집 앉힐 자리를 설명했더니 어머니 같은 스님이 그 방향이 아니라며 성큼 성큼 걸어가서는 "여기야~" 라고 했다. "안산이 저기고 주산은 저~기...."라며, 스님은 우리 앞으로 펼쳐진 수많은 봉우리 중에서 제일 둥글둥글하고 순하게 생긴 봉우리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집 자리를 수정해주었다. 안산을 어떤 봉우리로 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도 조금은 반론을 펼칠 수 있었으나, 그 분이 워낙 확고하고 결연한 자세로 지정하므로 어떻게 달리 거부할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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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참으로 묘한 산이다. 그리고 나와 지리산의 관계도 참으로 묘한 인연의 고리로 엮어져 있었다. 사무실을 개업하기 직전인 1996년 언저리에 나는 말로만 듣던 지리산에 처음으로 갔었다. 그후 사무실을 내고 처음으로 수주한 일이 지리산 중턱에 짓는 집이었다.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인연으로 일이 하나 끝나면 또 다른 지리산 언저리의 땅이 우리를 찾아왔고, 그 일을 마치면 또 다른 일이 찾아왔다. 어떤 때는 지리산 무릎께에 어떤 때는 지리산 발치에 어떤 때는 지리산 등짝에......

아무튼 나는 덕분에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대전 통영 고속도로를 통해 지리산을 단골집 들락거리듯 다녔다. 그리고 덕유산을 지나고 지리산 근처에 이르면 무언가가 가슴을 '퉁~~'하고 두드렸고 묘하고도 묵직한 안도에 휘감기곤 했다. 콧날이 시큰해지는 것이, 어떤 감동은 가슴을 거쳐 코로 오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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看梅聽雨勸人茶

窓前明月請與家

매화꽃 바라보고 빗소리 들으며 벗불러 차마시니

창너머 밝은 달이 한식구 되고 싶어 하네

매화를 보는 집, 빗소리를 들으며 친구를 초대해 차를 마시는 집, 그리고 창밖의 달도 '나도 끼워도’ 하며 함께 자리하는 집. 



이 이름은 상량식 하는 날 집 자리를 잡을 때 방문했던, 집 지을 땅을 소개해 주었던, 집 주인과 친척이라는, 아버지 같은 인상의, 알고 보니 대단한 학승이며 지리산 실상사 삼대 스님 중 한 분이라는 연관스님이 지어준 이름이었다. 상량식 하는 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여름의 한가운데였다. 불그스름한 가사를 두르시고 연관스님이 정중하게 식을 주관하고, 그날 처음 뵈었던 스타일 있는 모자를 쓴 스님이 상량문을 물 흐르듯 써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지켜봤는데 건너편 지리산에서 왼쪽부터 나란히 서있는 두류봉, 하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 등이 구름 사이로 같이 지켜봤다. 깊고 고적한 산속에서 아주 흐뭇하게 식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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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청재에 살 사람들은 누마루를 하나 갖고 싶다고 했다. 마치 별을 보는 다락방을 하나 갖고 싶다는 사람처럼, 집안에 고급 싱크대를 놓고 싶다는 사람처럼, 그분들은 누마루를 원했다. 규모가 워낙 작은데다가 공사비도 한정적이어서 이 집의 선택의 폭은 아주 좁았다. 다만 둥실 떠있는 누마루는 예외적으로 누리는 약간의 호사 같은 것이어서, 우리는 열심히 누마루를 달아놓았다. 평이하게 일자로 된 집 끄트머리에 달린 누마루는 여름에는 삼면을 열어놓고, 멀리 간혹 얼굴을 내미는 지리산 마고할미인 천왕봉과 눈을 맞출 수 있는 곳이었다. 누마루는 세 면이 열려있고 아래가 트여있는 공간이고 여름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놓은 공간이다. 그리고 집 앞으로 삐쭉 튀어나와 마치 사람의 얼굴로 치면 코와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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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마루 뒤편으로는 구들을 놓고 장작을 때는 전통식 온돌방을 설치했다. 그리고 나머지 공간은 모두 지금 우리가 많이 쓰고 있는 온수로 난방을 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북방계의 주거양식과 남방계의 주거양식이 극단적으로 결합한 한국의 주거양식은 온돌이라는 요소와 고상식 마루라는 요소를 거리낌 없이 붙여놓았다. 이 집도 다양한 지역의 건축과 다양한 기후의 건축이 한 지붕 안에 어우러져 있는 모양이 되었다. 글: 임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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