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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 Architects

Location

경기도 판교

Lilac Roof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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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U Architects

Architect: SungIk Cho

Location: Pangyo, Gyeonggi-do

Site Area: 230.60

Building Area: 114.80

Total Floor Area: 278.68

Structure: R.C

Finish Material: Brick 

Project Year: 2016

Construction: J.archiv DnC

Photographer: ​TRU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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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옥상집

라일락 옥상집은 부부와 두 아들로 구성된 가족을 위한 단독주택이다. 산의 능선을 바라볼 수 있는 경기도 판교의 전원형 단독주택지에 지어진 2층 규모 주택으로, TRU건축사사무소는 건축설계를 비롯 인테리어와 시공감리, 입주 후 공간 스타일링까지 계획의 전 과정을 진행했다. 건축주는 아파트에서 누릴 수 없는, 단독주택의 장점이 살아있는 집을 희망했다. 우리는 여러 층에 각각의 색다른 모습이 있는 집을 먼저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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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위치한 경기도 판교는 법규 제한으로 인해 최대 2층 높이로 집을 지어야 하는 제약이 있다. 생각을 전환하여 지하층과 옥상층을 하나의 층이라 생각하면, 네 개의 층이 있는 집이 된다. 이 주택을 4층짜리 주택이라 생각하고 각 층의 사용 방법과 분위기를 독특하게 디자인하고자 했다. '네 개의 층이 단독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네 가지 색깔을 담는다'라는 생각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우선 네 가지 개성을 가진 각 층을 배열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조용히 혼자 있기 좋은 공간이 있고,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두기로 했다. ​층별로 자세히 구분하면 지하층은 혼자 머물며 조용히 보내는 동굴, 1층은 각자의 방이 있는 호텔, 2층은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식사하는 라운지, 옥상은 가족과 친구들을 함께 나누는 마당으로 생각하고 공간을 만들었다. ‘혼자만의 공간’ 아래에, ‘함께 쓰는 공간’이 위에 놓인 집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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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구현하기 위해 건축주와 함께 내린 가장 중요한 결정은 1층과 2층의 일반적인 기능 배치를 뒤집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는 1층에는 함께 쓰는 거실과 식당을 두고 2층은 개인의 침실을 만드는 것이 설계의 정석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집에 들어오면 개인의 공간을 먼저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거실에 머물기보다는 먼저 방으로 가서 옷도 갈아입고 샤워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경우, 방이 1층에 있으면 편리하다. 침실 공간은 주로 밤에 사용하는 반면, 거실과 주방은 낮에 머무는 빈도가 높으므로 2층에 거실을 두면 전망이 좋고 햇볕이 잘 드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택이 위치한 운중동은 창밖으로 산의 풍경이 멋지게 보이는데, 2층에 있는 식당에서 숲을 바라보며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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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제일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주방이다. 2층 라운지의 한 가운데, 거실과 식당을 연결하는 공간에 주방을 배치했다.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보통은 벽에 붙은 조리대를 마주 보고 서게 되어, 음식을 먹는 다른 가족들과 시선이 마주칠 기회가 없다. 음식 준비하는 사람 따로, 먹는 사람 따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주택의 주방에서는 사방을 막힘없이 볼 수 있다. 식사하는 가족들, 거실의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는 손님들과 대화를 하며 음식을 준비할 수 있다. 주방에서 거실과 식탁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시선을 가리는 키 큰 냉장고와 수납장을 모두 벽 속에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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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_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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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_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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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f Plan


단독주택에 살면 집안일이 늘어나는 것이 필연적이다. 효율적으로 평면이 구성된 아파트와 비교하면 청소해야 할 곳도 많고, 정리해야 할 물건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늘어나는 집안일도 문제지만, 집안일을 하러 이동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한 층에 모든 것이 모여 있는 아파트와 달리, 층계를 오르내리며 일을 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만큼 이동 거리가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동거리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다. 1층 화장실에는 빨래를 투입하는 구멍을 만들어 지하의 세탁실로 연결했다. 힘들게 계단을 내려갈 필요 없이 구멍으로 던져 넣어 지하에 세탁물이 모이게 된다. 2층 주방에서 마당으로 이어지는 작은 계단도 만들었다. 음식물과 쓰레기를 버리러 가기가 훨씬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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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정원’, ‘식사를 할 수 있는 테라스’ 같은 사적인 외부공간은 많은 사람들이 단독주택에서 원하는 공간이다. 아파트에서 나와 가족만을 위한 외부 공간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판교의 단독주택들은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마당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행인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중정형 마당으로 계획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옆집과의 거리가 좁아져 역설적으로 사생활이 침해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주택에서는 ‘나만을 위한 조용한 외부공간을 1층 대신 옥상에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가족들이 각자 독립된 공간에 있으면서도 서로 인기척을 느낄 수 있도록 천장의 높이를 조정했다. ‘라일락 옥상집’은 도시에서 편안하게 나만의 외부공간을 누릴 수 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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