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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진효숙

Location

서울시 강남구

ABC Building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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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WISE Architecture

Architect: Young Jang, SookHee Chun

Location: Gangnam-gu, Seoul

Site Area: 285㎡  

Building Area: 163㎡

Total Floor Area: 779

Structure: R.C

Finish Material: Black Brick, Filobe Curtain Wall

Project Year: 2012

Photographer: HyoSook C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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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명함을 받아 보았을 때 ABC라는 회사 이름이 흥미로웠고, 그 밑에 쓰여 있는 'We Know ABC of Business' 라는 문구를 보았을 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우리는 비즈니스의 기본을 알고 있습니다.” 라는 말이다. 요새 같은 시대에 기본이 무엇인지 알고 지킨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비즈니스의 기본은? 신뢰일 것이다. 그렇다면 건축의 기본은 무엇일까? 건축의 기본은 먼저 그 건축이 딛고 있는 땅을 신뢰해 주는 것 아닐까. 

대지는 선정릉 근처이다. 도처에 테헤란로의 번쩍거림을 으시대는 건물들은 즐비한데, 막상 선정릉을 알아봐 주는 건축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건축가는 대지가 16M높이 위로 들려진 것을 상상해 보았다.강남의 주거지역 뒷골목의 작은 땅이었지만, 들여 올려진 대지 위에서 바라본 선정릉은 강남을 압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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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들여 올려진 대지, 즉 옥상 공간를 먼저 염두에 두고, 건물을 아래로 만들어 나갔다. 옥상공간은 지상에서부터 순차적으로 뒤로 물러나는 외부 계단을 통해 건물로 올라간다. 외부 계단을 올라가면 다양한 골목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계단참에 두툼한 목재벤치가 있고, 장독대 항아리들도 만나고, 비밀스러운 조그만 중정을 거치면서, 폭이 좁은 목재 계단으로 올라가면, 드디어 옥상 위에 펼쳐진 선정릉을 만나게 된다. 이 외부 계단길은 단순히 계단이 아니라, 한국적인 풍경을 담아내는 골목길이고, 선정릉을 바라보는 산책로 이다.  건축가는 이 외부계단의 벽면의 높이를 적절히 조절하여, 선정릉의 풍경을 긴장감 있게 담아낸다. 순차적으로 뒤로 물러 나는 외부계단의 다공질의 전돌 벽면은 시선을 차단하되, 빛은 들여온다. 외부에서 볼 때, 이 건축물은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왔던, 마을을 감싸고 있는 나즈막하게 겹쳐진 산들의 풍경 같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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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을 사용하게 될 회사는 업무의 특성상, 해외로부터 외국인들의 방문이 잦았다. 회사 대표인 건축주는 이 외국인들에 어떻게 한국적인 것을 보여 줄 것인가를 늘 고민해 왔다고 했다. 그러한 그의 관심은 한국의 고가구에 대한 애정으로 발전을 했고, 한국의 멋을 찾아 전국을 여행하는 것이 그의 취미활동이 되었다. 물론 건축주가 건축가에게 자신의 취향을 강요한 적은 없었다. 강요는 커녕, 의뢰한 건축설계에 관하여 건축가에게 어떠한 간섭도 한적이 없었다. 그런데, 강남의 한 귀퉁이에서 일상적인 한국성의 풍경을 다시 찾았으니, 우리와 건축주의 비전이 잘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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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ABC사옥을 설계할 때,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것들만 넣었다. 언뜻 보면, 장식처럼 보이는 외부계단도 실은 아래층 위층을 연결하는 평상시와 피난 시 꼭 필요한 직통계단이다. 즉 건물의 내부에는 별도의 계단이 없다. 이것은 건축물의 사선제한규정을 순차적으로 뒤로 물러나는 외부계단으로 풀었기 때문이다. 대신 각층에 직원들이 쉴 수 있는 외부공간이 풍성해 졌다. 건물의 외관은 짙은 회색의 전벽돌이지만, 지나치게 무겁거나 과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건물의 덩어리가 쪼개져 있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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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허가 과정에서 상당한 난항이 있었는데, 해당관청에서 이렇게 순차적으로 뒤로 물러나는 건물이 ‘불법증축’을 유도한다고 하여, 처음에는 건축과에서 다음에는 문화재심의를 담당하는 ‘문화체육과’에서 승인을 해주지 않는 것이었다. 외부계단으로 피난을 풀어낸 서울시의 선배 건축가들의 많은 훌륭한 예들을 보여 주었음에도 공무원들의 요지 부동앞에서 많은 좌절을 하였다. 결국 문화재청에 심의를 신청하고 나서야, ‘심의대상이 아님’이라는 통보를 받고, 어이없게도 원안통과를 해 주었다. 그리고 건축인허가 과정에서는 건물을 유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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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ABC 사옥은 해당구에서는 이전에 없던 유형이다. 다른 건축가가 ABC사옥과 유사한 유형으로 인허가를 신청할때, 혹시 공무원이 ‘불법’의 가능성 운운 한다면, ABC 사옥을 예로 보여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러한 유형이 ‘불법’의 사례가 아니라, 좋은 도시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공무원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성급하게도 우리는 ABC 사옥이 하나의 유형으로 여러 변종들을 생산해서 인습적인 사회 시스템의 장벽을 뚫고 새로운 도시공간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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